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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Joyfule 2017. 3. 23. 03:58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사랑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오류
    현대 사회 구조상의 장애로, 애정 문화의 볼모로 사랑의 빈곤에 허덕이는 
    현대인들은 사랑하는 일을 생의 중요목표로 생각지 않았고
    또 사랑에 대해 별도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오류속에 있었다.
    오류란 인식의 결여로 나타나는 잠정적 현상으로 이는 교정되어야 하며 이 과정을 비껴갈 수는 없다
    지금껏 사랑에 대해 갖고있던 오해와 무지를 돌이켜 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진지하게 알고 실천하는 노력 없이 지내 온 이면에는 몇 가지 잘못된 사고의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사랑 받는 것이 사랑의 전부라 생각
    사랑이란 내가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사랑하는 능력이 본질임을 모르고
    사랑 받는 것이 전부인양 잘못 생각하고 있다
    부모형제는 물론이고 세상 모든 이들은 본질적으로 같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 기꺼이 베푸는 능력을 보임으로써 
    나를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교감되도록 하는 것이 곧 사랑의 능력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사랑 받는데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How to be loved어떻게 사랑받게 되는가'나 
    'How to be lovable 어떻게 사랑스럽게 되는가'하는 것이 중요 관심사다
    남자들은 사랑 받기 위해 권력과 부를, 
    여자들은 매력있게 보이기 위해 얼굴과 몸매를 가꾸며 옷치장에 관심을 기울인다
    둘째. 사랑의 대상을 찿는 것만이 중요하다는 생각
    사랑에 대해 일부러 배울 필요가 없다는 태도의 두번째 오류는 
    사랑하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 받을 대상을 찿는 것이 어렵단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봉건사회의 오래된 인습으로부터의 결혼관과 비슷하게 
    지금도 신분과 가문 따져 사랑없이 중매로 결혼상대를 고르는 경향이 보편화 되어있다
    대상을 중요시하는 경향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정형화된 사고와도 무관하지 않다
    현대인은 진열장에 화려하게 포장된 상품을 돈으로 사들이는 데에서 행복을 찿는다
    이러한 거래관념을 은연중에 사람에게도 적용시키는 사고의 틀이 굳어져 있다
    물질적 성공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문화권에서
    애정관계도 상품 및 노동시장을 지배하는 교환 방식에 따르더라도 놀랄 이유는 없다
    세째. 사랑의 영속화를 과신하는 안이함
    그 세번째 오류는 사랑에 빠지는 최초의 경험이 그대로 지속되리라는 안이한 생각이다
    사랑 없이 고독했던 사람일수록 놀라운 기적처럼 장벽이 무너지듯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임에 틀림없다
    이런 친밀감은 성적 결합으로 더욱 가속화된다
    그러나 이렇게 찿아온 사랑도 반드시 오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최초의 흥분된 경험 뒤에는 성격 차이나 현실적 이해관계로 인한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사랑을 지속하려는 노력,즉 사랑하는 능력의 개발이 부족하면 
    친밀감은 점점 약해지고 실망과 권태가 찿아들어 
    최초의 사랑의 환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사랑만큼 큰 기대 속에서 출발하는 것도 없지만 
    다른 어떤 일보다도 실패의 쓴잔을 들어야 할 경우가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