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사랑칼럼(108) '희망'이라는 기적의 치료제

Joyfule 2007. 11. 8. 00:10
 
사랑칼럼(108) '희망'이라는 기적의 치료제  

지금 인정의 대지가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저마다 힘들다고 하고 바쁘다고 하니까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살펴주는 사람이 참 적습니다. 
그래도 가끔 이웃의 부족을 보충하려는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와 같은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분들'이 있어(고전 16:17-18),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인정의 우물을 길어 올리고, 
인정의 꽃을 피워 올리는 그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사 35:1-2). 
지난주에 '세상의 선물이 되어 사는 삶'이란 칼럼에서 
백혈병에 걸린 세 분(김사무엘 목사님, 목찬수 학생, 이은경 집사)의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셨고, 그 중에서 두 분은 후원금까지 보내주셨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복음성가를 속으로 힘차게 불러 보았습니다. 
"사막에 샘이 넘쳐 흐르리라/ 
사막에 꽃이 피어 향내 내리라/ 
주님이 다스리는 그 나라가 되면/ 
사막이 꽃동산 되리."
어제 한 분이 "요새 찬수 학생의 백혈병이 재발했다고 하는데 계속 소식을 알려주세요. 
아침마다 찬수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하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처럼 많은 분들이 찬수를 위해 기도해주는데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는 못하는 일로 인해서 
목진훈 목사님이 대단히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목진훈 목사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찬수는 지금 매우 위독한 상태로 서울에 있는 현대 아산 병원에서 
산소호흡기와 심장박동기를 끼고 있습니다. 
지금 골수이식 수술을 하기 전에 혈액 내의 암세포를 다 죽이는 '관해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배가 너무 많이 불러 있고, 신장 기능이 현저히 약화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골수이식 수술에 최후의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3번째 재발한 후에 현재까지 나온 치료비로 2천만 원은 
목진훈 목사님이 이제까지 카드 빚을 통해 끌어썼는데 이제는 더 이상 끌어쓸 데가 없고, 
게다가 병원에서는 골수이식 수술을 위해서 천만 원 예치금을 놓으라고 합니다. 
지금 다급하니까 여기 저기 도움의 손길을 벌려도 이제는 반응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백혈병 재단이나 동사무소에서 몇 번 도움을 받았는데 
치료가 1년이 넘게 되다 보니까 이제는 더 이상 후원을 받을 곳도 없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목진훈 목사님이 속한 교단의 노회에도 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몇 천 명이나 되는 소속 교단의 교회에서도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거의 매주 광고할 때마다 "찬수 군을 돕자!"고 하니까
 "우리 교회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하는 반응도 간혹 들립니다. 
그런 모습들이 살기 힘든 시대에 남을 돌아볼 여백이 점차 줄어드는 증거일 것입니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의 불을 지피기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임권택 영화감독이 직장암에 걸려 죽는 날을 기다리던 정일성 촬영감독에게 
"당신이 내 영화를 찍어주어야 합니다"라고 한 한 마디 말이 희망이 되어 
정일성 감독이 직장암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절망한 이웃에게 희망의 불쏘시개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오늘 목진훈 목사님의 목소리가 많이 낙담한 상태입니다. 
찬수 군도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목사님의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 '희망'이 아닐까 합니다. 
이 세상에 희망보다 더 좋은 치료제는 없을 것입니다. 
그 희망의 불씨가 우리의 작은 격려의 손길로 다시 타오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찬수 군의 생명을 살리는 길에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보태지기를 바라고, 
주변에 이 사연을 많이 알려주시고 함께 기도해주시며, 
특히 선교와 구제와 관심이 많은 목사님들의 
동역자를 향한 따뜻한 사랑의 후원이 있기를 바랍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