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세상보기

삼성서울병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Joyfule 2015. 6. 25. 00:16

 

 

전직 삼성맨이 쓴 글입니다.

삼성서울병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2015.06.22. 21:00

복사 http://blog.naver.com/jwchune/220398178721

 

 

전용뷰어 보기

 이번 메르스사태와 관련하여 삼성서울병원이 삼성그룹 이미지에 끼친 타격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 중에는 이런 것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가장 큰 신문 중 하나인 뉴욕타임즈에 최근 이런 기사가 실린 것이다. '이번 한국의 메르스사태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환자를 폐렴환자로 오진함으로써 메르스환자 거의 반이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고 되어 있다. 이 기사는 제법 긴 기사인데 여기에 실린 모든 사진도 삼성서울병원과 관련된 사진이다. 전세계적으로 이보다 더 큰 이미지 타격이 있을 수 있을까? 특히 삼성전자의 이미지 추락은 더욱 아플 것이다. 

Nearly half of all confirmed MERS cases in South Korea have been traced to the Samsung Medical Center in Seoul, regarded as the nation’s best hospital. Credit Jeon Heon-Kyun/European Pressphoto Agency

 

Workers on June 9 outside the closed emergency room at the Samsung Medical Center in Seoul. Credit Jeon Heon-Kyun/European Pressphoto Agency

 

Hospital workers with a patient suspected of having MERS last week at Samsung Medical Center in Seoul. Credit Yonhap, via Associated Press

 

             (뉴욕타임즈에 실린 사진 설명에서 보는 바와 같이 삼성이라는 단어가 ​다 들어가 있다)

 

설상가상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사업환경도 지금 좋지 않은 시점이다. 주력사업인 스마트폰사업이 성장 한계에 와 있다.  지난 몇 년간처럼 매 분기 몇 조원의 엄청난 이익을 내던 그런 호시절은 다시 올 것 같지 않다설령 스마트폰 비즈니스환경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약진 때문에 삼성전자는 옛날 같지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삼성은 힘들 것 같다.    

 

삼성서울병원은 이건희 회장이 만들었다. 이회장은 뒷돈을 주어야 하는 그런 부조리가 없는 병원, 보호자가 옆에 없어도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병원을 만들어 한국의 '병원문화'를 바꾸는데 삼성이 앞 장 서야 한다, 이제 삼성은 이렇게 수준  높은 사회적기여를 해야 한다면서 삼성서울병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사태를 보면서 삼성서울병원이 그렇게 엉성하고, 그렇게 엉터릴까 하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 메르스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 정부나 국회의 대대적인 조사와 함께 사망자 가족들의 소송 등으로 몇 년간 상당히 시끄러울 것이다.   

 

세계 최고의 대학병원이라는 존스홉킨스대학 부속 존스홉킨스병원, 그리고 세계 최고의 암병원이라는 텍사스대학 부속 MD Anderson병원은 둘 다 크게 성공한 사업가의 기부금으로 만든 병원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삼성서울병원을 이건희병원으로 이름을 바꿔서 국립의료원에 헌납(기부)하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성균관대학교에 기부하는 방안은 어떨까? 하버드대학 스탠포드대학 카네기멜론대학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은 거의 대부분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낸 기부금으로 만든 대학이다. 삼성도 그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삼성이라는 기업집단이 대학을 운영하거나, 병원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기업은 기업경영에 전념해야 한다. 세계 최고부자라는 빌게이츠도 하버드대학 등 여러 대학이나 병원에 엄청난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끝낸다. 대학이나 병원 경영에 관계하지는 않는다. 대학이나 병원 운영은 기업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한국의 병원문화를 바꾸는 데 기여하겠다는 이회장의 당초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생긴 이후 전국의 병원들이 친절해지고, 영안실이 크게 바뀌고, 뒷돈 관행이 어느 정도 없어지는 등 삼성서울병원이 우리 나라 병원문화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메르스사태에서 보듯이 삼성서울병원은 응급환자 검사 처치 격리 등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이런 것은 의료분야이기 때문에 '관리의 삼성'으로써도 한계가 있는  부분이다. 병원 운영을 경영의 관점에서 접근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아예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생명공익재단 소속으로써 이 재단은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을 1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서울병원을 국립의료원이나 성균관대학에 기부하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메르스사태와 관련하여 응급실 개선, 감염병환자 격리시설, 유가족의 소송 등 해결해야 하는 수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발표는 이번에 하더라도, 1-2년 시간을 갖고 지분관련 문제 정리 및 메르스사태에서 나타난 시설 상의 미비점 등을 철저히 보완한 후 국립의료원이나 성균관대학에 완전히 넘기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헌납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