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벗어나게 하소서 - 이향아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까지 걸었던 길을 다시 이어 걸어도
지나온 발자국은 어리석음 뿐입니다
지나온 발자욱은 부끄러움 뿐입니다
이제라도 헤아려 아뢸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가지지 못한 한 가지 때문에
가지고 있는 아흔 아홉 가지를
아무것도 아닌 듯이 얕보았습니다
부질없는 근심으로 날을 밝히고
자족할 줄 모르고 원망하였습니다
바라노니 새해에는 피를 맑혀서
탐욕의 구렁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이기의 변명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교만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주여, 새해에는 묵은 때를 벗기듯 훨훨 털어서
새 하늘 새 땅에 새 사람으로
주님의 어린 양이 되게 하소서
무릎 꿇어 엎드려 간구하오니
이 산을 저리 옮길 겨자씨만한 믿음을,
믿음의 성장을 주시옵소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주께 하듯이
나를 나누어 사랑하게 하시고
거짓이 없는 마음의 평안으로
입을 열면 주님을 증거하게 하소서
이 나라 이 민족이 바로 가게 하시고
세계와 인류가 평화롭게 하소서
새해가 다시 밝았습니다
올해에 다시 간구하는 것
주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자들의 거듭난 목숨으로
거듭난 삶 거듭난 소망
아, 거듭난 세상을 살게 하소서
새 마음위에 새롭게 우리를 세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