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성을 위한 ━━/젊은이에게

성공한 CEO의 좋은 습관

Joyfule 2018. 5. 15. 10:41
    
         성공한 CEO의 좋은 습관 
    
    02 “귀 열고 적고 또 적는다”
    수첩·볼펜 들고 사는 메모광
    윤 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을 대표하는 CEO 가운데 한 명이다. 
    윤 부회장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가 유명한 메모광이란 사실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는 윤 부회장은 회의 내용은 물론 
    자신의 지시사항까지 작은 수첩에 빼곡히 담아두는 습관이 있다. 
    몇 년 전에는 40여 년 동안 쌓아둔 메모를 바탕으로 경영 현장에서 느낀 소고를 담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50년 넘게 축적된 메모 습관이 그를 국내 대표적 전문경영인 반열에 오르게 한 밑거름이 됐음은 물론이다. 
    메 모와 토론을 강조했던 재계의 대표적 인물은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등 두 아들과 과학 분야의 토론을 즐겼다. 
    그런 다음 꼭 중요한 내용을 기록해 두도록 당부했다. 
    그의 이런 습관은 두 아들에게, 다시 손자에게 대물림됐다. 
    최태원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 유학 중인 자녀들에게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국내외 지역을 방문할 경우 현지에 가서 보고 들은 것뿐 아니라
    물가·교통·문화 등을 항상 메모하도록 교육한다고 한다. 
    온 라인 교육업체인 휴넷의 조영탁 사장도 늘 메모지를 포켓에 넣고 다닌다. 
    조 사장은 “이 메모지가 나에게 아이디어 뱅크 구실을 했고, 
    목표 궤도에서 이탈할 때 바로잡아주는 이정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변화경영 전문가인 구본형씨의 메모 습관은 조금 특이하다. 
    구씨는 책을 읽고 나서 몇 개의 ‘관심 상자’ 안에 중요한 구절을 따로 나눠 보관한다. 
    메모의 내용이 미리 정해둔 주제일 때도 있고, 책을 읽다 불현듯 연상되는 새로운 주제일 때도 있다. 
    구씨는 “책을 읽을 때마다 얻게 된 지식이나 정보를 
    이런 관심 상자 속으로 배분하는 습관 덕분에 글쓰기가 3분의 1 정도 쉬워졌다”고 말한다. 
    미래에 셋투자교육연구소의 강창희 소장(부회장)은 주말에 몰아서 스크랩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여의도에 집이 있는 그는 주말이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회사에 출근해 신문이나 잡지를 스크랩한다. 
    20년 전부터 ‘주말 출근’을 해오고 있는데
     ‘투자 교육’ ‘증권사 경영’ ‘펀드’ 등으로 나눠 자료 정리를 한다. 
    강 부회장은 “이렇게 20년 넘게 모아온 자료들이 글쓰기의 밑천이 된다”고 말했다. 
    오너 경영인 혹은 CEO가 메모 습관을 독려하기도 한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규 임원진에게 만년필이나 휴대전화를 선물로 주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평소 “기록이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 회장에게 이 선물은 ‘기록’을 철저히 해두라는 뜻이다. 
    금융계에서는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부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의 메모 습관이 유명하다. 
    김 부회장 책상 서랍에는 자신의 2년치 수첩이 가득 쌓여 있다. 
    수첩의 오른쪽 면에는 회의 노트를 하고, 왼쪽에는 전화 메모를 적는데, 
    나중에 확인하기가 효율적이라고 한다. 
    김 부회장은 “한 달에 대학노트 한 권을 다 쓴다”며 
    “몇 년 전에 태블릿PC로 바꿨지만 여전히 볼펜을 들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강 행장은 사석에서 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국민은행의 부족한 점을 물으며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다. 
    ‘투신상품 종합 시스템’ 같은 서비스도 은행권 최대 상품 판매사로서 
    서비스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의 힘이 실제 경영에 발휘된 사례다. 
    ‘성공하는 사람=메모광’이라는 등식은 조금 과장해 불변의 법칙이다. 
    성공한 CEO들을 보면 대체로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독서량이 많다는 것과 메모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링컨, 에디슨, 아인슈타인, 잭 웰치 등은 모두 ‘역사적인’ 메모광이었다. 
    기업 CEO들도 비슷하다. 상사의 지시사항, 부하직원과 대화를 나누다 나온 업무 개선안, 
    혹은 길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생각난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것이 체질이 된 사람들이다. 
    그 런데 메모와 관련한 다양한 기법을 터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메모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 재벌 회사의 A사장은 “100번 메모하면 그중에 2~3개가 훌륭한 작품이 된다”고 말한다. 
    거꾸로 나머지 97~98개는 그냥 묻힐 수 있다는 말이다. 
    A사장은 “그래도 메모 습관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메모광으로 통하는 모 금융재벌 2세 역시 비슷한 말을 한다. 
    “메모는 그 자체만으로도 재산입니다. 
    오른손에 펜을 쥐고 있으면 남의 말을 듣는 태도와 주변을 바라보는 자세가 달라지지요. 
    이것이 메모 습관으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수확이에요.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사후 관리’입니다. 
    사실 메모 습관 자체가 경영 성과를 높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계속 (메모한 결과를) 다시 봐야 해요. 진주가 묻혀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