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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CEO의 좋은 습관

Joyfule 2018. 5. 17. 09:41
    
         성공한 CEO의 좋은 습관 
    
    04 “15분 먼저 도착하는 센스”
    ‘한 방 ’보다 디테일이 경쟁력
    제갈정웅 대림대학 이사장은 지인들에게 ‘15분 맨’으로 통한다. 
    가령 4월 2일 오전 11시30분에 서울 보신각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하자. 
    제갈 이사장은 어김없이 11시15분에 보신각 앞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15 분 맨’은 예정 시각보다 15분가량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습관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10년 넘게 대림그룹의 CEO를 지낸 인물이 시간이 남아도는 것일까? 
    10분을 쪼개 써도 시간이 모자란 CEO에게 15분 일찍 도착하는 습관은 혹시 시간 낭비가 아닐까? 
    제갈 이사장은 “정반대”라고 말한다. 
    오히려 ‘선(先)투자’이면서 ‘선(善)투자’라는 것이다.
     “약속 장소에 미리 도착해 그날 만날 사람과 대화하고자 하는 내용을 미리 적어 봅니다. 
    어떨 땐 그 장소에 대한 단상도 짤막하게 적어 놓습니다. 
    15분 투자가 아주 효율적인 결과를 낳지요.”
    15분 선(先)투자 습관이 비즈니스에서 ‘준비된 인물’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물론, 
    신선한 아이디어까지 덤으로 얻으니 확실히 선(善)투자인 셈이다. 
    “하루 15분 습관이 평생 경쟁력”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제갈 이사장 사례처럼 대개 하루 습관이라는 것이 15분 투자다. 
    운동을 하든, 명상에 잠기든, 약속 시간에 앞서 도착하든 
    이 짧은 시간이 평생 경쟁력을 쥐고 흔드는 것이다. 
    오너 경영인 중에 약속 시간 잘 지키기로는 구본무 LG 회장이 특별히 유명하다. 
    몇 년 전 LG그룹의 지방 행사장에서 생긴 일이다. 
    구 회장이 행사 시작 전 30분이나 일찍 나타나 주변을 당황하게 했다. 
    우리 사회에서 약간의 거드름은 권위로 인정받는 세상, 
    오너 경영인이 가장 늦게 나타나 테이프를 끊는 것은 관례 아닌 관례다. 
    그러나 구 회장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번 결정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좌우명. 
    구 회장에게 ‘시간 약속’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서 무슨 약속이 있든지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을 습관으로 삼고 있다. 
    구 회장의 습관이 ‘30분 경쟁력’이라면 심갑보 삼익THK 부회장은 ‘앞자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에 본사를 둔 자동화 설비 업체인 삼익THK를 경영하는 심 부회장은 ‘공부광(狂)’으로 유명하다. 
    서울 시내에서 진행되는 주요한 조찬 특강 자리에 가면
     심심찮게 심 부회장의 진지한 얼굴과 마주칠 수 있다. 
    그러나 심 부회장을 더 유명하게 하는 캐릭터는 그의 ‘자리’다. 
    심 부회장은 무슨 강연에서든지 맨 앞자리에 앉는다. 
    어떨 땐 비디오 카메라까지 동원해 세미나를 녹화한다. 
    특별한 행사 때 앞자리에 앉아본 사람은 그 자리의 ‘부담감’을 안다. 
    강사와 눈을 맞추고 영혼으로 대화하듯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심 부회장은 이것이 즐겁단다. 
    남의 장기를 내 것으로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좋은 습관이라고 한다. 
    일 처리도 군더더기가 없다. 
    허투루 시간을 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HP·IBM·모토로라 등 내로라하는 외국계 회사에서 
    늘 여성 최초라는 유행어를 낳는 김남희씨를 만나 성공 비결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녀를 임원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신출귀몰한 경영 전략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아니었다.
     바로 정성스러운 복사 실력이었다. 
    “부산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상경해 제일 먼저 맡은 일이 복사였어요. 
    그러다가 터득했지요. 여기에 의미 부여를 하자고! 
    저는 복사할 때 앞판 뚜껑을 모두 걸레로 깨끗이 닦고 
    종이도 정확하게 제 위치로 놓고 복사했어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복사 서류만 보고도 제가 한 것인 줄 알게 되더군요.”
    복사를 통한 자기 브랜드 구축이 그 회사 사장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결국 “이렇게 정성스럽고 책임 있게 일 처리를 하는 직원이라면 
    무엇을 맡겨도 잘할 것”이라며 인사과에 배치됐다. 
    김씨는 지금도 언제든지 믿을 수 있는 인사 전문가로 통한다. 
    인생은 화살처럼 과녁을 향해 한 방에 꽂히는 비법은 없다. 
    사소한 것을 치열하게 완수하고, 지루한 반복을 견뎌야 하는 
    담금질 과정이 인생을 진정으로 단련시킨다. 
    가끔 CEO들과 사무실 인근의 식당에 가서 밥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CEO와 함께 식당에 가면 콩나물 한 접시, 김치 한 보시기라도 더 얻어먹을 수 있다. 
    이들이 VIP 고객이어서 그러려니 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식당 종업원에게도 늘 같은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어이, 자네 안경 바뀌지 않았나?” 이 같은 말에 식당 종업원은 화들짝 놀라며 
    “어, 우리 동료도 몰랐는데 사장님이 어떻게 아셨어요”하면서 얼굴에 미소가 퍼진다.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데 좋아하지 않을 이는 없다. 
    이 처럼 CEO들은 대부분 디테일한 곳에도 지극정성을 기울이는 ‘소심쟁이’다. 
    삶을 한꺼번에 굵은 칠로 일필휘지 휘갈기며 승부를 걸기보다는 
    사소한 약속을 조심스럽게 확인하며 
    조심조심 밑그림을 그려나가며 ‘덧칠하기’로 성공을 만들어냈다.
    당장은 삼진 당해도 홈런만 치면 된다는 슬러거보다는 단타라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안타 제조기를 지향하는 소심파가 정상에 오르는 확률이 높았다. 
    손욱 삼성SDI 상담역은 사소함의 중요성을 이렇게 정리한다. 
    “이까짓 것이란 말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이까짓 것을 못하는 사람은 큰 것도 못하는 법이고, 상사도 못 미더워 일을 맡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