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聖化, Sanctification)
1. 성화의 어의
구약의 히브리어 '카다쉬'(qadash)는 '자르다' '거룩하다'의 뜻으로 분리의 관념을 강조하는 단어이다. 신약의 헬라어 '하기아조'(αγιαζω) , '하기아스'(αγιαs)는 '거룩하게 하다' '구별하다'는 뜻으로 영적 갱신의 관념을 강조한 말이다. 이는 인간에게 도덕적 영적 특질을 부여하는 관념이다.
성화는 생활의 죄적 관계에서 떠나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에 들어가 하나님께 헌신함을 말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하여 성결의 주관적 특질들을 인간 속에 일으키는 하나님의 역사를 지시한 말이기도 하다 (요17:17, 행20:32, 26:18, 고전1:2, 살전5:23). 한마디로 성화란 죄의 부패성을 점점 벗어나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가는 것이다.
2.거룩함과 성화의 성서적 관념
1)하나님께 적용된 거룩한 관념
피조물과 절대적으로 구별되는 도덕적 존엄을 가진 존재이다.
2)인간과 사물에 적용된 거룩함의 관념
제사장과 레위인과 희생제물과 예루살렘 성전 등은 거룩하다고 구별했다. 그러나 이것은 상징일 뿐 내적 성별을 가져오지 못한다. 성령의 감화로 심중에 도적적 특질을 일으키는 자만이 주 앞에 거룩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선의 관념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보여진 윤리적 선의 관념이다.
3)성화의 정의
성화란 성령께서 죄인의 죄를 깨끗게 하시며 그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갱신하여 죄인으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할 수 있게 하시는 성령의 은혜로우시며 계속적인 사역이라 할 수 있다.
3. 성화의 특징
①성화의 창시자는 하나님이시다.
인간은 성황의 사역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따라 하나님께 협력해야 한다 (고후7:1, 골3:5-14, 벧전1:22).
②성화는 칭의처럼 하나님의 법적 행위가 아닌, 도덕적 재창조행위이다.
죄인의 재적 존재가 새로워지고 점진적으로 하나님의 형상과 일치되어 간다.
③성화는 일생동안 계속되어 간다.
현세에서 완전에 이르지 못하고 죽을 때 그 과업이 끝난다.
④성화는 영혼에 관한한 죽음 직후에 완성되며 육체에 관한한 부활시에 완성된다. 현세에서 성화된 비례에 따라 부활체의 영광과 상이 다르다.
4. 성화의 성질
①성화는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사역이다. 성화는 사실상 영혼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그 사역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되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에 속한다. 그렇지만 그 수단에 인간은 협력해야 한다.
②성화는 두 부분으로 되어 있다. a.옛 사람의 억제. 성화는 소극적 의미에서 죄의 지배만 받고 있던 부패성이 점진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거되는 것이다 (롬6:6, 갈5:24). b.새사람의 태동. 성화는 적극적인 의미에서 중생한 영혼의 성향이 점점 강화되어 말씀의 실천이 강화되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③성화는 전인에 영향을 준다. 성화는 마음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전인격(오성,의지,감정,양심)에 영향을 주고 이러한 내적 변화는 외부적 생활의 변화를 수반한다.
④성화는 협력하는 사역이다. 마귀의 유혹에 대항하여 싸우라는 반복적인 경고와 거룩한 생활을 하라고 끊임없이 권유하는 말씀들이 증명해 주듯이 성화는 신자가 하나님의 사역에 협력해야 한다.
5. 현세에서의 성화의 불완전성
①현세에 있어서 신자의 영적 성장은 완성되지 못한다. 신자는 살고 있는 동안에 영육간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죄와 더불어 싸우지 않으면 안되며 죄 고백과 사죄를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
②이 진리는 완전주의 자들에 의해 부정되고 있다. 성경이 신자들을 완전하라고 명령하고 있고 선결과 완전을 가끔 신자들에게 돌리고 있고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완전한 생활로 인정하고 있고 하나님께로서 난 자는 범죄치 않는다는 성구가 있기 때문에 (요일3:9, 5:18) 이 세상에서 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중생자와 똑같이 비중생자에게도 성결을 요구한다. 그리고 성경이 가끔 신자를 완전한 자로 말하고 있는 것은 죄가 없다는 말이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법적으로 완전하다는 것을 말하며 충분한 의미에서 비교적 완전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또한 요한일서의 진술은 새사람이 범죄하지 않든가 혹은 신자가 죄에서 살지 않는다든가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사실상 완전주의자들도 감당할 수 없는 말씀이다.
6. 성화와 선한 일
성화는 필연적으로 선한 생활을 발생하게 된다.
1)선행의 성질
선행을 말할 때는 그것이 완전한 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원리상 하나님의 요구에 응하는 것을 말하며 영적의미에서의 선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선행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욕망에서 일어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외부적 일치뿐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된 의지에 대한 의식적 순종에서 행해지는 것이다. 그것은 가장 가까운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행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행은 하나님의 영으로 말미암아 중생자만이 가능한 것이다. 비중생자라도 외부적으로 율법과 일치하는 고상한 일을 순종하므로 하나님의 찬동을 얻을 수 있는 일을 행할 수 있으나 그것은 보통은혜에서만 찾을 수 있는 일반적인 선일 다름이지 근본적으로 불완전하다. 그 이유는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데서 온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참다운 내적인 순종이 아니며 하나님의 영광에 목적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2)선행의 공로적 특징
신자의 선행은 엄밀한 의미에서 공로적이지 않다. 그것은 보수에 대한 정당한 요구가 수반되는 것이 아니다. 만일 하나님이 선한 일에 상을 주신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할 의무 하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상을 주시기로 약속한 것 때문이다. 그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상과 같은 것이다.
신자는 그의 전 생애를 하나님께 드릴 의무가 있으며 (눅17:9-10) 하나님의 능력 없이는 선을 행할 수 없으며 (고전15:10, 빌2:13) 가장 훌륭한 선행이라도 불완전하며 (사64:6, 약3:2) 그것으로 영원한 보상을 얻기에는 불균등하다 (욥25:5). 그러나 로마 카톨릭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다음에는 공로적인 일을 수행할 수 있으며 구원과 영광에 대한 청구권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3)선행의 필요성
선행은 구원의 필요 조건이거나 구원을 공로있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행은 하나님께서 성인 성자에게 요구하시는 것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롬7:4, 8:12-13, 갈6:2). 신앙의 열매로서 (약2:14, 17, 20-22), 감사의 표현으로서 (고전6:20), 신앙의 확신을 얻는 일로서 (벧후1:5-10),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일로서 (요15:8, 고전10:3) 필요한 것이다. 이는 신자가 생활규범으로서의 율법을 준수하는 의무에서 해방되었다고 하는 율법폐기론자(律法廢棄論者,Antinomian)들의 주장과 대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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