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 능한 정예용사가 되라.
신상래 목사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끼리 싸우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 한 명은 덩치도 우람하고 힘도 세며 그야말로 싸움을 잘하게 생긴 친구였다. 그런데 상대는 호리호리하고 키도 자그마한 친구였다. 말하자면 처음부터 싸움이 되지 않을 상대였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주변이 어수선해지면서, 갑자기 책상이 넘어지고 의자가 뒤집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싸움이 시작되었다. 짧은 시간의 싸움이었지만, 우리 반의 모든 애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그런데 일방적인 싸움이 될 것이라는 우리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는 사건이 벌어졌다. 약하고 호리호리한 애가 얼마나 재빠르게 피하는지 덩치가 큰 놈이 한 대도 못 때리는 것이었다. 결국 피하던 놈이 갑자기 달려들어 덩치가 큰 친구를 발로 차서 균형을 잃게 하여 고꾸라지게 하자, 아이들이 우루루 달려가서 뜯어말리는 사이에 흥미진진한 싸움구경은 거기서 아쉽게도(?) 끝을 맺게 되었다.
그 싸움을 보면서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이 생각났다. 몽골의 일파인 훈족이 몽고말을 타고 경무장의 작은 활과 짧은 칼로, 커다란 말을 타고 철갑으로 중무장한 중세의 기사들을 추풍낙옆처럼 쓰러뜨렸던 전쟁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덩치가 크다는 것과 싸움을 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오래전 학창시절의 에피소드로 끝났던 친구들의 주먹싸움에서 깨닫게 해주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한 영들을 상대함이다.(엡6:12)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안든, 성경은 당신이 전쟁터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은 전투를 하지 않고 그냥 있어도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는 싸움을 싫어해요. 싸우는 것은 제 체질에 맞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그런가? 그렇다면 전쟁도 시작하기 전에 포로가 되겠다는 말이다.
고대시대의 전쟁은 진 국민은 이긴 국민의 포로가 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포로가 된다는 사실은 재산을 빼앗기고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죽을 때까지 고된 노동에 시달리다가 죽어가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당신의 선택에 상관없이 전쟁터에 있다는 사실은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전투를 하지 않겠다면 순순히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냥 죽을 수 없다며, 싸우기로 작정한 사람은 상대가 누구인지, 무슨 무기로 공격하고, 어떤 위력을 지녔는지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성경은 그 상대가 세상의 권세를 장악하고 지배하고 있는 악한 영이라고 밝히고 있다. 설교를 듣거나 성경을 읽으면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인 사탄이라는 존재이다. 그런데 이 상대가 막강한 위력을 가진 영적 존재라고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자리를 노리고 반역을 저질렀던 천사장급의 루시퍼란 존재인데, 그가 타락하여 하나님께 쫓겨나자 그를 추종하던 수많은 귀신들을 이끌고 이 땅에 내려왔다. 귀신들도 천사와 동급의 막강한 위력을 지닌 영적 존재이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시기하고 증오하여, 불행한 삶으로 빠뜨려 고통스럽게 하여 생명과 영혼을 사냥하고 지옥으로 같이 갈 동반자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포로가 되어 영혼과 생명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이전투구의 질펀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싸움을 포기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지만, 그렇게 호기 있게 말한다는 것은, 당신이 무지하고 어리석어서 이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놈들인지 모르기에 하는 소리이다.
대다수의 교인들이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예배의식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들과 싸우지 않고 있다. 성경에는 싸우는 상대가 거대한 권력과 막강한 위력을 가지고 세상을 지배하는 하늘의 악한 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을 본적이 없는 대다수의 크리스천들은 싸울 생각도, 싸울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들은 죄다 불행한 삶에 시달리다가 영혼과 생명을 빼앗기고 지옥으로 던져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이들의 존재도 깨닫고 이들과 싸울 전투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신도 그런가? 이대로 악한 영들에게 당해서 죽어서 지옥에 가고 싶지 않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만 품고 있다고 저절로 싸움에 능한 용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정예용사들은 최첨단의 공격과 방어용 무기를 가지고 잘 훈련받아 전투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생각만 가지고 싸우겠다면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사탄과 붙기만 하면 백전백패할 것이 분명하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전신 갑주를 입어라 ... 진리로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심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엡6:11~17)
성경은 눈으로 보는 사람과 싸우는 것은 아니라 하늘에 있는 악한 영인 사탄과 귀신들을 상대로 싸우려면 그에 맞서는 무기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과 싸우려면 총을 비롯한 최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인 사탄이나 귀신들과 맞서 싸우려면 우리도 이에 걸 맞는 영적 무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진리, 의로움, 평안, 믿음과 더불어 성령의 검인 말씀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영적 무기로 무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처럼 주일날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교회봉사를 하고, 십일조를 내고, 전도행사에 참여하고, 새벽기도회에 가서 목회자의 눈도장을 받으면 되는가? 악한 영은 생각을 속이고 마음을 조종하며 삶을 불행에 빠뜨리고 몸에 잠입하여 들어와 정신과 육체를 황폐화시키고 있는데,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예배의식을 반복한다고 이들과 능히 싸워 이길 수 있다고? 당신의 무지와 어리석음에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여기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믿음은 희생적인 신앙행위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성령이 주시는 선물(은사)이다. 평안함도 성령이 내주하실 때 마음속에 채워지는 선물이고, 진리를 깨닫게 해주시는 것도 성령이 주시는 선물이다. 성경지식이 아니라 말씀의 깨달음을 얻으려면 이 역시 성령이 주셔야 가능하다. 결국 악한 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영적 능력을 갖추려면 성령이 내주하고 동행하셔야 가능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렇다. 당신의 지식과 지혜, 경험과 의지로는 결코 사탄과 싸워 이길 수 없다. 사탄이 두려워하는 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밖에 없다. 그러므로 당신이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놀라운 영적 무기와 전투기술을 지닌 정예 용사로 태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필자에게 정예용사를 양육하라고 명령하셔서 크리스천 영성학교라는 카페를 열게 되었다. 그래서 악한 영들의 존재와 공격유형, 공격받은 자의 증세 그리고 사탄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 있는 기도의 습관을 훈련시키고 있다. 시작한지 몇 달이 되지 않아 성령이 내주하는 영적 습관을 들이는 훈련을 마치고 졸업한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물론 졸업하다고해서 금방 정예용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령과 깊고 친밀한 교제를 통해 탁월한 은사를 받고 쉼 없는 기도로서 영적 능력을 높여나가야만 한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크리스천 영성학교에 이렇게 엄청나게 중요한 사역을 맡겨주셨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고 감격할 일이다.
말세가 다가올수록 악한 영들은 한 영혼이라도 지옥으로 데려갈 동반자를 모으고 있는 이때에, 정신을 차리고 깨어 기도하여서 놀라운 영적 능력을 지닌 정예용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당신과 사랑하는 가족의 영혼,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나라와 민족을 악한 영의 손아귀에서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위대한 사명이 당신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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