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비우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신상래 목사
달팽이는 두 종류가 있다. 단단한 껍질을 등에 달고 다니는 집달팽이와 껍질이 없는 민달팽이이다. 민달팽이는 집이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집달팽이는 껍질이 없으면 살 수 없다. 말하자면 껍질이 자신의 생명을 보존해주는 보호 장치인 셈이다. 집을 달고 다니는 집달팽이에 비해, 집이 없는 민달팽이는 적을 만나면 몸을 숨길 데를 찾아야 하기에 위험한 처지에 놓이기 쉬우며, 온도가 떨어지는 외부환경에도 취약하다. 그러므로 민달팽이가 살아남으려면 집달팽이보다 더 혹독한 생존능력을 얻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집달팽이는 민달팽이에 비해 혹독한 생존능력이 없어도 되지만, 만에 하나 집이 사라지는 경우에는 생명과 맞바꾸어야 된다. 집이 달팽이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셈이다.
집달팽이가 단단한 껍질인 집을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사람은 육체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육체의 보존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다. 육체는 쾌락을 느끼게 해주어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육체가 요구하는 것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고통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육체가 요구하는 것들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유이다. 육체의 만족이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사람의 육체는 유한하다. 그래서 태어나서 성장이 멈추는 시점부처 퇴화가 진행되고, 낡고 병들어서 결국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다른 생물과는 달리 사람은 불멸하는 영혼이 있다. 그래서 육체의 생명이 정지되어도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제 갈 길로 가게 되어 있다. 성경은 영혼이 가게 되는 곳이 바로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두 부류의 종류가 있다.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고 오직 육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람과, 영혼의 존재를 믿으며 하나님과 사탄 그리고 천국과 지옥을 믿는 사람이다. 그래서 후자의 사람들은 유한하고 임시적인 육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삶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인 천국에서의 삶을 추구한다. 그래서 당신이 교회에 나오게 된 이유이다. 성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희생당하신 사실을 믿음으로,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다는 것을 말이다. 말하자면 영원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육체가 요구하는 삶이 아니라 영혼이 잘 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인 셈이다. 그런가? 당신은 그런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고 있는가?
아시다시피, 천국에 들어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한다. 그렇다면 믿음의 조건이 무엇인가? 입으로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고 일요일마다 교회에 시행하는 1시간짜리 예배의식에 참여하면 되는가? 아쉽게도 그런 조건은 성경에 없다. 사람들이 만든 신앙의 관행일 뿐이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사도들과 제자들에게 부탁하신 말씀이 바로‘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마28:19)이다. 제자가 되어야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말은 설교에서 별로 들어보지 못한 일이다. 그런가? 예수님은 제자가 되지 못하면, 예산 없이 망대를 짓는 건축자나 적은 병사로 전쟁에 나가는 왕처럼, 사람들에게 조롱과 경멸을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다.(눅14:28~31) 이 말씀에 의하면, 제자가 될 수 없다면 신앙은 아무런 유익이 없을 것이라는 뜻인데, 어떻게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겠는가? 그래서 당신은 교회에 와서 제자가 되었다고? 그런가? 그렇다면 제자의 조건을 살펴보자.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16:24)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27)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14:33)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제자의 조건은 자기를 철저하게 부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그리스도께서 요구하시는 제자의 길을 가지 않는 사람들은 천국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 땅에서 평안하고 형통한 삶도 보장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현재 교회에서 하고 있는 희생적인 신앙행위와 예배의식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턱도 없다. 지금의 신앙행위만으로 천국에 들어간다고 믿는 것은 당신의 자유이지만, 성경에 명시된 조건이 아니라면 한여름 밤의 꿈에 불과할 것이다.
자기를 부정하며 사는 것은 집달팽이가 집을 떼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을 동반한다. 자신의 욕망, 소망, 계획, 꿈, 생각을 버리고, 오직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야 한다. 그 표현이 바로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 소유를 버리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크리스천들은 교회에 와서도 자신의 생각이나 꿈, 계획이나 욕망을 버리는 게 아니라, 도리어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당신이 예수그리스도의 제자인지 아닌지는 기도목록을 보며 금세 알아챌 수 있고, 희생적인 신앙행위의 속내나 목적을 들추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천국에 가는 자격을 얻으려면 자신을 부정하고 자기를 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신앙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수단으로 알고 있는 셈이다. 거두절미하고, 그런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천국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집달팽이에게 집을 떼어내는 것은 육체가 추구하는 모든 것을 버리라는 말과 같다. 집을 떼어낸 달팽이는 곧 죽게 되듯이,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천국에 들어가려면 육체를 죽여야 한다. 그러나 이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이 도움이 필요하고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야 가능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천국에 들어가려면 성령의 능력이 드러나는 성령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왜 하나님을 볼 수가 없다고 말씀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므로 천국에 들어가는 자격을 얻으려면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의 습관을 들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그길 만이 나와 내 가족이 영원히 사는 길이다. 자기를 부정하며 살아가는 능력은 유일하게 성령만이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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