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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아당 . 지젤 - 볼쇼이 발레단

Joyfule 2006. 12. 16.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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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Giselle)

작 곡 아돌프 아당 (Adolph Adam)
대 본 하인리히의 시를 기반으로 테오필 고티에르가 구성
세계초연 1841/6/28. 파리오페라발레단, 파리 아카데미 로얄 드 무지크 극장.
초연무용수 카를로타 그리지, 류시엥 프티파, 아델 두밀라트레

작품해설

카를로타 그릿지를 마리 탈리오니와 비견될, 역사에 남는 발레리나로 만들어준 작품「지젤」은 초
연부터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칭송받아 왔다. 몇 년 전 마리 탈리오니가 공연해 낭만
주의 발레를 열었고 파리를 열광시킨「라 실피드」를 제치고 현재까지 낭만 발레를 상징하는 작품
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 작품은 발레리나에게 무용가로의 기량과 함께 배우로서의 연기력을 필요
로 하기 때문에 흔히 발레의 햄릿으로 불리기도 한다.


프랑스의 낭만시인이자 비평가인 고티에는 독일 시인 하이네가 독일 전설에 관해 쓴 연구서 '독일
로부터'를 읽고 '윌리(willi)'의 전설을 발레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윌리는 결혼식 전날에 죽
은 처녀들의 영혼으로 춤추는 것을 광적으로 좋아한다.

애초에 고티에는 이 작품 1막의 배경을 화려한 귀족 무도회장으로 설정한 후,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에 등장하는 젊은 미녀를 주인공 삼아 그녀가 무도회장에서 온통 춤에만 정신이 팔려 밤
새도록 춤추는 내용으로 그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조르쥬와 대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설득력 있고 극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판
단하여 대폭 바꾼다. 즉,「지젤」의 배경은 귀족의 무도회장에서 독일 라인강 유역의 농촌으로,
젊은 미녀는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로, 밤새도록 춤을 추는 장소는 무도회장에서 인적 드문 숲
속으로. 젊은 미녀가 밤새도록 춤을 추다 차가운 바깥 기온에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은 지젤이 사
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충격받아 죽는 것으로 바뀐다.

이렇게해서, 시골처녀 지젤이 평범한 시골청년으로 가장한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상
대로부터 배신 당한 충격으로 죽은 후에도 사랑을 위해 헌신한다는 발레「지젤」이 탄생된다.

1841년 초연된「지젤」은 당시 파리오페라극장의 발레마스터였던 장 코라이가 대부분을 안무하고
솔로 부분은 쥘 페로가 안무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보는「지젤」의 모습은 1860년 이
후 러시아로 건너가서부터이다. 당시 마린스키 극장의 예술감독 마리우스 프티파는 1막에 지젤을
위한 솔로 바리에이션을 삽입하고, 2막에 있던 각국 윌리의 춤을 없애는 대신 윌리들을 하나의 군
무로 묶어서 미르타(윌리들의 여왕)의 춤·지젤과 알브레히트의 2인무와 함께 '그랑 파 드 윌
리'를 구성했던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면모로 재탄생된 프티파판「지젤」은 그 전까지 세계 도처
에서 인기 레퍼토리로 사랑받던 코라이와 페로의「지젤」을 무너뜨리고 오늘날까지 건재를 과시하
고 있다.

초연 때의 안무본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초연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 처녀로서의 순진
무구함과 인간성을 지닌 1막과 죽은 정령으로서의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요구하는 2막의 구성은
어떤 발레단에서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막에서 보여주는 사랑에 빠진 순진한 처녀에
서 배신당한 아픔, 죽음까지의 감정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죽은 상태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는 정령 윌리로서의 상반된 2막의 분리된 표현은 발레리나의 깊이를 평가
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아돌프 아당의 음악은 질이 낮은 당시의 발레음악과 비교될 정도의 정교함과 리듬성, 그리
고 통일성을 지니고 발레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지젤의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의 분위기
가 특히 뛰어나다.

1막에서 볼만한 춤은 알프레히트와 지젤의 파드되, 수확축제의 왕과 여왕으로 뽑힌 농부 한쌍이
추는 '페전트 파드되'를 들 수 있다.

2막의 중간은 발레단마다 큰 차이가 없지만 시작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각기 아이디어를 발휘해
상당히 특색이 있다. 첫 장면은 윌리의 여왕 미르타의 솔로로 시작하거나, 숲속에서 눈을 빛내고
있는 윌리들의 모습, 혹은 피아노줄을 이용해 윌리들이 공중을 나는 것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
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무덤이 돌아가면서 사라지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지젤이 땅속으로
꺼지거나 공중으로 떠버리는 것도 있다.

2막은 미르타의 솔로, 윌리들의 군무, 힐라리온의 죽음으로 가는 춤, 지젤과 알프레히트의 파드
되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낭만적인 환상을 자극하는 춤으로 가득차 있다고 할
수 있다.

초연 때 지젤을 맡았던 카를로타 그리지는 천상의 춤을 추는 마리 탈리오니, 가장 인간적인 춤을
춘다는 파니 엘슬러라는 당시 파리를 사로잡았던 두 스타 발레리나의 특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찬
사를 이 발레를 통해 받게 됐다. 이후 당시 5대 발레리나들인 파니 엘슬러, 화니 체리토, 뤼실 그
란도 이 작품을 자신의 레퍼토리에 포함시켜 성공을 이어나갔다.

여주인공「지젤」은, 카를로타 그리지, 마고트 폰테인, 갈리나 울라노바, 에카테리나 막시모바,
나탈리아 마카로바 등에게 명성을 안겨준 배역이다. 세계 모든 발레리나들이「백조의 호수」오데
트와 함께 가장 선망한다는 배역「지젤」은 청순하고 순박한 시골 소녀→사랑의 배신에 광란의 춤
을 추며 자결하는 비련의 여인→겉으론 싸늘한 영혼이지만 마음속엔 숭고한 사랑을 간직한 윌리
로 시시각각 이미지 변화를 해야하는 매력 때문이다.

쥘 페로는 런던 공연 때 직접 알프레히트를 맡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명성을 날린 알프레히트는
니진스키, 안톤 돌린, 세르쥬 리파, 누레예프, 안소니 도웰 등을 들 수 있다. 국립발레단에서는
1989년 국내 초연한 후 1999년 10년만에 새로운 「지젤」을 올렸었는데 김지영-김용걸, 배주윤-이
원국, 김주원-김창기 등 쟁쟁한 세 커플을 교체출연 주역으로 하여 '사랑-배신의 애증, 온 몸으
로 말하는 연기감동'이란 찬사를 받으며 화제를 뿌렸다.

줄거리

- 1막

독일 라인강 계곡의 포도재배 농촌 / 춤을 좋아하는 시골처녀 지젤은 그녀에게 반해 평민으
로 변장하고 찾아온 알프레히트(Albrecht) 백작과 사랑에 빠진다. 지젤은 자기에게 구애하는 로이
스(Loys)가 알프레히트 백작이란 것을 모르고 그를 사랑한다. 사랑과 행복에 취해있는 가운데 데
이지꽃으로 점을 쳤을 때 지젤의 운명을 암시하는 불행한 결과가 나오지만 알프레히트는 그것을
무시하고 지젤도 그의 사랑을 믿는다.

지젤을 짝사랑하던 사냥터 관리인 힐라리온(Hilarion)은 알프레히트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데 마
침 알프레히트의 약혼녀 바틸드(Bathilde)와 귀족들이 지젤이 사는 마을로 사냥을 온다. 지젤은
갈증을 느끼는 바틸드에게 물을 바치고 바틸드는 여흥을 위해 지젤에게 춤을 추도록 한다. 지젤
은 귀족들을 위해 춤을 추고 바틸드는 선물로 그녀의 목걸이를 선물한다.

그때 힐라리온이 나타나 그 자리를 피해있던 알프레히트의 정체를 밝힌다. 바틸드는 약혼자에게
다가온다. 지젤은 알프레히트가 자신의 연인 로이스라고 밝히며 바틸드를 막지만 바틸드는 지젤에
게 알브레이트와의 정표인 커다란 약혼반지를 보인다. 그제서야 지젤은 알프레히트의 배신을 깨닫
는다. 그리고 광란에 빠져 심장마비를 일으키며 죽는다.

- 2막

지젤의 묘지가 있는 어두운 숲속 / 한밤중 묘지에서 윌리(처녀들의 귀신)의 여왕 미르타가 나
타나 무덤속의 잠든 지젤을 불러낸다. 미르타가 주관하는 의식에 따라 그녀도 윌리가 된다.

숲속에서 윌리들이 춤을 추고 있는데 이때 지젤의 묘에 참배하러 힐라리온이 나타난다. 남자를 저
주하는 미르타와 윌리들은 힐라리온을 유혹해 죽을 때까지 춤추게 한다.(혹은 호수에 뛰어들게 하
는 안무도 있다) 역시 지젤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낀 알프레히트도 지젤의 무덤을 찾아온다. 미르
타와 윌리들은 알프레히트도 죽이기 위해 지젤에게 알프레히트를 유혹하는 춤을 추게 한다.

지젤은 마르타의 명에 따라 알프레히트와 춤을 추지만 아직도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미르타에게
자비를 청한다. 그러나 미르타는 단호히 거절한다. 지젤은 알프레히트를 보호하기 위해 춤을 춘
다. 사랑의 힘 때문에 미르타의 마법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침내 새벽이 밝아오고 지젤은 알
프레히트를 구원하고 무덤으로 사라진다. 알프레히트는 지젤을 붙들려고 하지만 그녀는 사라지고
그는 무덤을 껴안고 울부짖으며 막은 내린다.


 
 
아돌프 아당 . 지젤 - 볼쇼이 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