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숲길 - 이효녕

어느 숲길 - 이효녕 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 찾아 작년에 그늘의 잎사귀 달던 올해도 그 자리 지키는 나무들 아무리 바람에 흔들려도 그리움 땅에 뿌리로 남아있어 그 누가 마음 헤아리랴 아무도 닿지 않는 나무도 아련한 고독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렸을까 당신이 내 나무가 되어 자라고 내 당신의 나무로 자라지만 오도 가도 못하여 그리움 안고 기다려지는 하루 산그늘 끌어다 덮은 손에 닿지 않는 나무들 모여 아무도 보이지 않는 숲길 나그네가 된 바람과 손잡고 햇살을 찾아 걸어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