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 유안진
어느 날의 내게는
오직 어제만이 있었다
또 어느 날의 내게는
내일만이 있고 싶었다
등뒤의 풍경 같은 지난 날이여
배경처럼 흐르는 아픈 가락이여
얼마나 나는 행진가를 부르며
부풀고 싶었으랴마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서로가 싸늘히 그늘을 드리운 자리
合自然의 오늘은
그 한때 쓰디쓰던 술맛이
혀끝에 감미로운 이 나이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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