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권투선수서 목회자 변신 피터슨 소지 목사
“주술사엔 복음,신당은 교회로”
[2008.03.24 18:02]
아프리카의 진주로 불리는 우간다에서 주술사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하는 이가 있다.
권투선수 출신인 피터슨 소지(55) 목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주술사들에게 영적 ‘펀치’를 날리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최근 세계개혁주의협의회 모임 참석차 방한한 소지 목사를 만났다.
1970년대 아프리카의 히틀러로 불리는 이디 아민 대통령 시절,
기독교는 극심한 박해로 꽃도 피워보지 못했다.
당시 소지 목사는 미드 헤비급 권투선수였다.
어느날 우연히 고린도전서 6장을 펼쳐봤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殿)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순간 굵은 눈물 방울이 그의 두 뺨을 타고 내렸다.
십자가를 바라봤다. 우리를 대신해 피흘리시고 못박히신 예수가 보였다.
“내 몸은 내것이라 생각했는데, 곧 바로 회개했습니다.” 1974년의 일이다.
그 길로 사람들을 모아 기도회를 시작했다.
모진 탄압 속에서도 밤새도록 기도하고 찬양했다.
그의 이야기는 우간다에 방문중이던 미 웨스트민스터 신학대 총장과 교수들에게 전해졌다.
에드윈 클라우니 당시 총장은 그에게 장학금을 줄 테니
1년간 신학 공부를 해 보라고 제안했다.
1년 코스를 마치고 우간다에 돌아온 때가 1981년이다.
목회지는 수도 캄팔라 북부의 루웨로다.
1980년대 군사정권의 무력 탄압으로 주민 20여만명이 사망했던 내전의 중심지다.
삶과 죽음이 혼재하는 루웨로엔 미신이 판친다.
1069명이 정부 공인 주술사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주술사는 신처럼 떠받들어진다.
불 타는 숯을 먹거나 불 위에 앉아 있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 사람들을 현혹한다.
이들이 전도 대상 1순위다.
“지금까지 이곳에 교회 4개를 개척했습니다.
총 1100여개의 교회를 세울 겁니다.”
주술사의 신당을 교회로 바꿔가는 작업이다.
주술사의 아들이 말씀과 찬양으로 고침받은 일 등 기적같은 일들이 알려지면서
주술사들이 하나 둘 교회로 몰려오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1983년 ‘주께로 복음주의협회’라는 초교파 기독교 협의체도 만들었다.
“복음이 전파되면서 1987년 36%에 달했던 에이즈 감염률이 6%대로 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이 있는 우간다에 오세요.”
우간다 선교의 절실함을 한국교회에 호소했다.
피터슨 목사는 이메일(peterson.sozi@gmail.com)로 만날 수 있다.
이경선 기자 boky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