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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은 사람과 운이 나쁜 사람

Joyfule 2018. 3. 28. 13:21

 

 [엄상익 칼럼]

 

운 좋은 사람과 운이 나쁜 사람

 

우연히 일본 변호사 쓰토무씨가 쓴 책을 읽었다. 50년 가까이 변호사생활을 한 그는 만 명이 넘는 의뢰인을 만나면서 느낀 경험담을 얘기했다. 그는 직업의 특성상 타인의 중대사에 많이 관여하기 때문에 인생 공부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세상에는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같은 유형끼리 모인다고 했다. 변호사인 그는 점술가는 아니지만 운은 얼굴에도 나타나더라고 했다.

 

변호사 생활 30년을 한 나의 경험도 확실히 그와 일치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가 말하는 운이라는 것의 본질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젊은 사람이나 늙은이나 부자나 가난한 사람들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꾼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돈을 벌어 부자가 되거나 권력가가 되면 운이 좋았던 것으로 여긴다. 변호사를 하면서 재벌과 대통령을 꿈꾸던 두 사람을 보았다. 둘 다 가난한 집안에서 외롭게 컸다. 학력도 없었다. 그러나 머리는 천재성을 가질 정도로 비상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남다르고 대중을 설득하는 재주도 뛰어났다. 두 명다 어느 순간 재벌반열에 올랐다. 주변에 사람들이 들끓었다. 개인재산 일조를 자랑하는 한명은 그 돈이 목적이 아니고 최고의 권력이 꿈임 것 같았다. 다른 한명은 삼성이나 현대를 능가하는 게 목표였다. 꿈은 거의 이루어질 듯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승승장구하던 두 사람에게 검은 먹구름이 덮였다. 두 사람의 비리가 적힌 내용의 투서가 은밀히 언론과 수사기관에 도착했다. 언론과 수사기관이 협력을 해서 집중적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모든 신문의 일면이 그들의 기사로 도배가 된 것 같았다. 그들의 비리는 따지고 보면 기존의 재벌가도 겪은 권력과 유착된 뇌물죄 등의 공통된 내용들이었다.

 

어두운 감옥의 한평 방에 갇혀 오랜 징역생활을 하게 된 그들은 자신들은 운이 없다고 했다. 그들은 주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들을 도와주면서 얼마간의 이익을 함께 보던 사람들도 도미노 현상같이 넘어지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일본 변호사의 글 같이 운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일까.

법정에서 재판장은 그 중 한명에게 이카루스의 날개를 아느냐고 물었다. 밀납 인형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너무 높이 날아오르다가 태양을 만나 그 열 때문에 날개가 녹아 추락했다는 신화였다.

 

법은 그를 그렇게 보고 있었다. 나는 하나님과 돈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는 성경속의 구절을 떠올린다. 돈은 탐욕이나 권력을 상징하는 우상일 수 있다. 사탄은 예수에게 이 세상의 재물이나 권력은 자기의 것이라고 하면서 그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 다 주겠다고 유혹했다. 변호사를 하면서 진짜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돈은 무릎을 꿇고 섬기는 사람에게 가는 걸 많이 봤기 때문이다.

 

악인이 세상에서 더 형통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만사형통의 끝을 더러 보기도 했다. 그들은 어느 순간 미끄러지면서 패대기쳐지는 것 같았다. 악마는 돈 버는 소원은 들어주면서 그 마지막은 얘기하지 않는 것 같다. 감옥을 가보면 대박이 터지는 사업으로 호화롭게 살고 싶었던 사람들이 변기냄새가 새어나오는 한 평 방에 갇혀 아직도 탐욕을 버리지 못한 채 꿈속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욕심을 버리고 착한 마음으로 주변을 사랑할 때 얼굴에는 빛이 나고 좋은 운이 다가올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