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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Joyfule 2009. 9. 20. 23:03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 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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