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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 미당 서 정주

Joyfule 2009. 9. 18. 08:56
사진 : 청남대 국화
   
국화 옆에서  -  미당 서 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 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 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