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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스코프스) 재판과 브라이언의 변론

Joyfule 2021. 4. 6. 00:55


 

원숭이(스코프스) 재판과 브라이언의 변론
(Scopes : Creation on Trial)
R.M.Cornelius 외

   1925년 미국에서 일명 원숭이 재판 (Monkey Trial)이라고 불리는 재판이 있었다. 피고인의 이름을 따서 스코프스 재판(Scopes Trial)이라고도 하는 재판으로, 사건은 그 해 7월 미국의 테네시 주의 데이턴이라고 하는 작은 시골도시에서 발생하였다. 한 공립학교 교사인 스코프스가 수업 중에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것과, 이에 대한 반진화론자인 기독교인들의 고소로 시작되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기에는 참으로 우습고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당시의 주교육법상에 공립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이 금지되었던 상태였기에, 이러한 고소가 가능하였던 것이다.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그것도 우리에게는 일제의 압제하에 있었던 시기에 일어난 것이기에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당시 재판의 관심과 이 재판의 파장이 미국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교과과정에 진화론이 자리를 잡게한 중요한 사건이기에, 당시 재판의 진행을 검토하여 보는 것은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욱이 재판의 기소자측의 변호를 맡았던 윌리암 제닝스 브라이언 (William Jennings Bryan)이 진화론자들의 심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한 점과 성서에 대한 그의 곳곳한 자세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도 많은 가르침이 되리라 생각한다.


1. 언론의 관심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시작된 작은 시골도시의 이 재판이 보도되자, 빠른 속도로 전 미국의 이목이 이곳으로 집중되었는데, 이는 당시의 모여든 언론의 규모를 통해서도 그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200 여명의 신문 기자들이 취재를 위하여 이 작은 도시로 몰려들었다. 방송계 대표자들도 대거 참가하였는데, 유명한 방송국인 시카코 트리뷴 WGN 에서는 이 재판을 미국내의 공판사상 처음으로 라디오 전국 중계를 준비하고 있었고, 65 개 전신 교환수들이 몰려들어 사상 최다의 기사를 유럽과 호주로 보내는 등, 그 관심은 대단하였다.



2. 목적의 이탈과 제시된 진화의 증거들

7 일간의 열띤 공방전이 오고 갔으며, 재판의 시작은 스코프스 교사가 주의 교육법상에 유죄인가 하는 문제에서 시작하였지만, 피고측의 변호사들은 피고인에 대한 무죄성을 변론하기 보다는 진화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데 더욱 열을 올렸다. 예를 들면 그들은 스코프스 교사가 진화론을 가르쳤습니까? 라는 질문 조차도 전혀 없이, 스코프스의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재판의 진행은 진화론에 대한 정당성 문제로 확산되어, 이는 스코프스 교사의 위법문제에 대비하였던 기소자측을 적지않게 당황시켰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측이 몇 가지의 증거들을 제시하였는데, 그들이 제시했던 증거들은 오늘날에는 오히려 진화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그 증거들은 보면, 흔적기관, 태아(헥켈)의 배, 그리고 인류화석인 네안데르탈인, 호모에렉투스인, 필트다운인, 네브라스카인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이었다. (이들 증거들에 관한 허구성은 그 동안 창조지에서 여러 번에 걸쳐 언급하였으므로 이를 참조하기 바람)


3. 성경에 대한 피고측 공격과 브라이언의 대답

재판은 진지하고 복잡한 질문들로 이어졌다. 특히 일곱째 날에 열띤 질문과 대답은 감정적인 분위기와 함께 재판의 절정을 이루었는데, 나중에 피고측 변호인은 성경의 무오성 문제까지 확대시켜 나갔다. 예를 들면, 뱀은 하나님이 기어다니라고 저주하기 전에 꼬리로 걸어 다녔습니까? 가인은 어디서 아내를 구하였습니까? 지구가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3500~5000 년 전에 이집트와 중국에서 살았습니까? 라는 식의 질문이었다. 그러나 기소자측 변호사인 브라이언은 이러한 난해한 질문에 대하여 성경적인 지식을가지고 능숙하게 응수하였고, 그가 모르는 대답에 대하여는 솔직히 시인하였다. 가열된 대화 중에 브라이언은 성경의 문구가 실제로 말하는 점들은 지적해 주며, 피고측 변호사에게 성경을 부연 설명하지 말고 그대로 인용할 것을 요구하였다. 대표적인 대화내용을 보면,

문 : 당신이 요나가 고래에게 삼키웠다는 내용을 읽을 때 당신은 어떻게 문자적으로 해석하는가?

답 : 나는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웠다고 읽었다. 고래라고 말하지 않았다.

문 : 그런가? 확실한가?

답 : 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바이다. 큰 물고기,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나는 고래를 만들고, 사람을 만들고 ,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하나님을 믿는다.

문 : 브라이언씨, 신약성경이 고래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답 : 잘 모르겠다. 나는 그것은 물고기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상황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나는 성경이 물고기를 말한다는 것을 당신에게 주목시키고 싶을 뿐이다. 성경은 고래라고 말하지 않았다.

문 : 그러나 신약 성경은 고래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은가?

답 :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내가 그것에 관하여 어떻게 읽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겠다.

문 : 자, 당신은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었고, 그는 거기서 3 일 동안이나 지냈으며, 고래는 그를 땅 위로 토해내었다고 말하였다. 당신은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믿는가?

답 : 나는 그것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성경은 단지 그것이 그렇게 되었다고 말할 뿐이다.

문 : 당신은 그것이 일상의 물고기였는지 그 목적을 위하여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답 : 당신은 추측해도 된다. 진화론자들은 추측한다.

문 : 그러나 우리가 추측할 때 , 우리는 바른 감각을 갖고 추측한다.

답 : 그러나 종종 그렇지가 않다.

문 : 당신은 물고기가 사람을 삼키기 위해서 특별히 만들어졌는지 아닌지 말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답 : 성경이 말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말하지 않는다.

문 : 당신은 하나님이 목적을 위하여 특별하게 물고기를 수리하셨는지도 모른다.

답 : 그렇다, 성경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

문 : 그러나 당신은 하나님이 그들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즉, 그는 그러한 물고기를 만드셨고 그것은 요나를 삼킬만큼 컸었다고 믿는다.

답 : 그렇다. 추가하자면, 하나의 기적은 다른 기적만큼이나 믿기가 아주 쉽다.

문 : 그것은 나에 관한 것이냐?

답 : 그것은 나에 관한 것이다.

문 : 그것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냐?

답 : 당신에게는 믿기 어렵다. 그러나 나에게는 쉽다. 기적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행해지는 것이다. 당신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보았을 때 기적의 영역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 그리고 요나의 기적을 믿는 것은 성경의 다른 기적을 믿는 것 만큼이나 아주 쉽다.

문 : 요나가 고래에 의해 삼키웠다는 것을 믿는 것이 완벽하게 쉽나?

답 : 만약에 성경이 그렇게 말한다면...(그러나) 성경은 진화론자들이 하는 것처럼 그렇게 극단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질문의 초기에 브라이언은 성경 안에 모든 것이 거기에 적혀 있는 대로 받아 들여져야 한다는 것을 믿는다 고 말하므로,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해석한다고 몰아부치는 피고측의 함정을 피하였다. 그러나 브라이언은 성경의 어떤 부분들은 비유적인 곳이 있다 라는 것과, 그러한 비유적인 언어는 적당히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이러한 언급을 피고측 변호인들은 문자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해석을 가질 권리가 있다 라는 의미로 확대시켰다.



4. 재판의 결론과 그 결과

포성과 함께 시작하였던 스코프스의 재판은 피고 스코프스가 유죄 판결과 100 불의 벌금형이 내림과 함께 막을 내렸다. 재판의 결과 미국의 일곱 주에서 연달아 비슷한 법적 논쟁을 일으키게 하는 발단이 되었다. 더욱이 이 재판은 1960 년대 까지 고등학교 생물교과서에 진화론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던 당시의 추세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당시 언론들의 보도방향은 사람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 대부분의 기자들은 재판의 시작전부터 이미 기독교인인 브라이언을 공격하려는 생각을 갖고 취재를 시작하였으며, 브라이언의 진화론의 문제점에 대한 분명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브라이언에게 불리한 쪽으로 기사를 실었다. 한 기자에게 왜 재판을 취재하러 왔는가 하는 질문을 하자, 오, 저는 무슨 일인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무엇을 써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할 정도였다.

영화 관계자들도 가끔씩 흥미거리로 이 재판을 영화화 하였는데, 제작자들의 편견으로 재판의 중심 내용과는 많이 벗어난 경향이 있었다. 세계의 가장 유명한 공판 이란 영화제목으로 장식된 영화들은, 재판을 재연할 때마다 당시의 중요하고 근본적인 논쟁보다는 주로 유명한 관계자들, 극화한 논쟁들, 절정의 모습들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편견을 가진 기록들은 무모하게 성경을 고수하려는 기독인들에 의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한 진화론자의 피해로서 이 재판을 인식시켰다.



5. 브라이언의 생각들

이러한 언론의 편견된 기록들은 브라이언의 진의를 파악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도록 하였다. 재판 전후의 브라이언의 기록들은 그의 기본적인 생각이 어떠하였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준다. 다음은 그의 기록중 몇 가지 예들이다.

   # 192O년과 1923년, 네브라스카에서 있었던 입법총회

우리는 공립학교 선생에게 종교를 가르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선생들이 학교에서 성경을 공격하는 것이 허락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공립학교와 대학에서 선생들이 정통기독교를 설명하는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향한 신념과 성경의 믿음을 약화시키고 그리스도를 인간의 수준으로 낮추는 식의 가르침에 대하여 저지할 권리가 있다.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의 교리를 가르치기 원할 때 그들 자신의 학교를 설립한 것처럼, 진화론자들도 그들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다면 그들 자신의 학교를 설립하여야 한다.

   # 1923년, 상원의원 싱글테리에게 보낸 편지

진화론은 계속된 관찰에 의한 확정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가설이며, 사실로서 가르치는 것은 위험하다.

   # 1923년 월간 대중과학

모든 진실은 하나님으로부터 라는 문제를 논하며 자연의 책 안에서 혹은 책중의 책(성경)안에서 발견되든지 어떤 것도 추측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진화가설과 같은 가설들은 진실이 아니다.

   # 1925년 5월 28일과 7월 12일, 데이턴 시의 법률가 수힉스에게 쓴 편지

연설, 출판, 생각, 지식의 자유를 향한 어떤 공격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분명히 부모들은 자식들의 종교적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를 가졌다.

허위로부터 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을 맺고, 한 개인으로서 사고하기 위해 만든 집단의 권리는 그 개인의 권리와 동등하게 인정되야 한다 라고 하며 진화론의 침투에 대하여 단체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브라이언은 정치적 사회적 활동에 대하여 자유롭고 진보적이었지만 성서적으로는 보수적이었다. 근본주의자들과 함께 성경의 성령의 감동과 권위, 신성, 처녀의 잉태, 기적들,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 인류의 죄를 위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대속능력의 믿음에 관하여 논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위치는 브라이언을 도덕과 종교의 문제에서 절대론적인 권위주의로 치우쳐 있는 사람으로 인식시키기도 하였는데, 그는 삶의 모든 관점에서 영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진화론의 가설을 하나님의 권위, 성경의 기초, 기독교 정신, 마지막에는 문화의 모든 면을 향한 도전으로 보았다.


6. 맺음말

원숭이 재판에서 피고인 스코프스는 유죄로 선언되었지만, 실제로 이 재판은 진화론이 전 미국으로 확산되는 동기가 되었다. 재판과정에서 진화론의 증거들은 오늘날에는 케케묵은 허구들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람들에게는 진화의 논리성을 이해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기소자측 변호사인 브라이언의 정확한 진화론의 문제지적과 그의 성경에 대한 믿음을 향해서, 언론들은 브라이언을 성경을 무모하게 신뢰하는 고집쟁이로서, 그리고 피고측 변호단을 진리를 향한 피해자로 표현하였다. 재판으로부터 70 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어떠한 편견 속에서 살고 있는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추측된 이론인 진화론이나 동일과정설과 같은 진리로 향하는 길목의 장애물들 앞에서, 진리를 지켜야 할 사람들은 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준비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