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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5장 위기 상담방법 1

Joyfule 2005. 3. 16. 18:04
 
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5장 위기 상담방법 1 
1. 위기 특성과 상담 
1) 사람이 위기에 처하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외부로 발산되게 되는데, 
이때 발산의 대상이 위기 당사자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일 확률이 높다. 
당사자가 가족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가족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것이고, 
교회와 가장 밀접했었다면 목회자를 중심으로 한 
여러 교우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많다. 
위기에 처한 사람이 분노의 감정을 느낄 경우, 
이전 같으면 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일도 충동적이 되면서 
자제능력을 상실하거나 약화되기 때문에 비이성적으로 표출되기 쉽다. 
이들이 느끼는 분노의 감정은 
적당한 명분과 대상을 만나기만 하면 폭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목회자가 미리 알고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하면 위기 당사자의 가족이나 교회가 
큰 상처를 받지 않고도 이를 해결할 수 있다. 
K여인은 49세의 중년으로 충실한 교인이자 명망 있는 사업가였다. 
그런데 갑자기 무역로가 막히면서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거기에다 친구들과의 관계마저 단절되는 위기를 맞았다.
 K여인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접어들면서 
전에 볼 수 없었던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녀의 상태를 수용하는 듯 보이던 남편과 다른 가족들이 
몇 달이 지나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K여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K여인은 더욱 심각한 증세를 보였고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다. 
K여인의 충동적인 행동은 가정에서만 끝나지 않고 교회에까지 파급되었다. 
결국 그녀의 가족은 교회를 옮기고 말았다. 
K여인은 49세라는 중년의 발달적 위기와, 
자신의 명예의 상징인 사업의 실패로 인한 위기와, 
친구관계 단절이라는 3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든 부정적 감정이 촉발될 수 있는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의 표출은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물론 조용히 기도하는 가운데 이런 감정을 처리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K여인 같은 태도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런 위기 감정은 어느 기간 표출되고 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다. 
1)이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이 상태를 수용해 주지 않으면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K여인의 위기 감정을 가족이나 교인들이 조금만 인내하고 
받아주었더라면 오래지 않아 정상으로 회복되었을 것이고 
교회를 떠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2) 과거에 위기를 성공적으로 처리해 본 경험이 많으면 많을 수록 
다음에 오는 위기도 성공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과거에 위기를 실패로 대처해 온 사람이나 
큰 위기의 경험이 없이 살아온 사람은 죽음이라는 충격 앞에서 
정신착락을 일으킬 수 있는 반면, 많은 위기를 잘 대처해온 사람은 
죽음이라는 선고 앞에서도 대범할 수 있는 것이다. 
3) 일정 기간 여러 가지의 위기가 거듭될 때도 
위기의식이 가중되어 그만큼 대처하기가 힘들어진다. 
4) 위기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위기가 어떻게 이런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일까? 
위기에 부딪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속에서 신을 만나고자 하는 심리가 생긴다. 
목회자는 이때를 놓치지 않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방어심리가 약화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를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지 않으려는 자기 보호심리가 있다. 
자기 방어심리는 가정집의 대문과 같아서 
대문이 굳게 닫혀 있는 집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열리지 않던 문이 
위기 상태에서는 자동적으로 열리게 되므로, 
복음의 씨앗을 심기에는 하늘이 내린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교회는 위기에 처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성서적인 표현으로는 고기가 가장 많이 모이는 디베랴 바다의 깊은 곳이다. 
깊은 곳에 그물만 던지면 많은 고기가 잡히도록 되어 있는데도, 
이것을 알지 못하고 새벽이 가깝도록 
여기저기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우리는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도덕 등 다방면에서 
위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다. 
이런 위기의 사회에서는 그만큼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우리는 그물을 어디에다 던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