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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4장 위기 발전과정 1.

Joyfule 2005. 3. 16. 10:38
 
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4장 위기 발전과정 1. 
위기란 어떤 충격적인 사건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겪고 있는 사람이 그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느끼느냐에 따라서 초래되는 것이다. 
즉, 성 폭행이나 교통사고, 파산 선고나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 등과 같은 사건들이 
위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건 당사자들이 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에 따라서 
위기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죽음을 맞는 당사자가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느끼느냐에 따라서 
준비된 죽음을 맞을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위기를 객관적으로 정의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해고를 당하거나 은퇴를 한다고 해서 모두 다 위기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건은 위기의 가능이 있고, 
또 어떤 사건은 위기의 가능성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위기상황에는 전혀 뜻밖일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강도, 강간, 교통사고, 가족의 사망 또는 중병 등이 그에 속한다. 
다음으로 전혀 뜻밖이긴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담겨 있는 위기상황이 있다. 
결혼생활의 파경이 그 적당한 예가 될 수 있겠다. 
세 번째로 마음속으로 예견한 위기상황도 있다. 
예로써 월남전에 자원해서 참전했던 군인들을 들 수 있겠다. 
그곳이 사지인 줄 알면서도 파병을 자원한 군인들은 
이미 생명을 거는 전투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 위기 단계 
위기를 하나의 진행과정으로 본다면,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위기 대처 기능을 일깨울 수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방법은 균형이론이다. 
균형 이론이란 인간의 행동이나 심리상태는 
안정상태를 유지하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굶주린 사람은 음식을 먹어서 배고픈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외로운 사람은 사람을 만나 사귐을 가져 외로움을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를 위기로 몰아가는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해서 긴장과 불안상태를 
안정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욕망이 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견해에 따르면,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위기는 
새로운 차원의 균형상태를 추구하도록 촉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균형상태는 이전 상태와 똑같은 상태가 아니고 
다른 차원의 성장을 촉발하는 안정상태이다. 
2. 고난과 아픔의 언어 
위기에 직면하게 될 때 인간에게는 고난의 상황에 적응하는 심리적 과정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아픔을 나타내는 발전과정의 언어가 있다. 
도로테 죌래(Dorothy Solle)는 인간이 위기에 처할 때 또는 사회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고난의 언어가 표현되는 상태를 세 가지로 나누었다. 
인간이 위기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현상을 보면, 
먼저 충격이 오고,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에는 
아픔의 과정이 따라오며 그 다음에 회복의 과정으로 들어간다. 
위기심리는 변화 과정마다에서 독특한 언어를 보여주는데, 
충격 시에는 무감각 적인 언어 형태를 보이고, 
아픔의 현실을 실감하는 과정에서는 
고통이 감정을 타고 표현되는 언어형태를 보이며, 
회복기에 접어들면 안정의 언어가 나타난다. 
(1) 충격의 언어 
아픔의 언어들을 더 깊이 분석해 보면, 
충격과정에서 표현되는 언어는 무감각, 무반응의 언어형태를 보인다. 
이 단계에서 인간은 정상적인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충격단계에서 보여지는 반응들은 대체로 무감각, 무반응 또는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멍'한 반응이 나타난다. 
아픔이 너무 커서 현실로 받아들이기에 불가능할 때 
사실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기능을 자동적으로 상실해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위기를 만나 정신기능이 약화된 사람을 
'혼이 나갔다', 또는 '넋이 나갔다'는 말로 표현한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큰 위기에 부딪치게 되면 위기 당사자의 혼이 
잠깐 외출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위기의 아픔 앞에서 혼이나 넋이 제자리에서 정상기능을 한다면 
충격 때문에 심장이나 다른 몸의 기능이 견뎌낼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위기의 충격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위기의 정도에 따라서 혼이 조금씩 아니면 
거의 전부가 빠져나가도록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