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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 2. 청소년의 위기와 가정

Joyfule 2005. 11. 6. 07:32


위기와 상담 - 정태기  
제6장 청소년 위기 상담 
2. 청소년의 위기와 가정 
5월은 가정의 달이며, 또한 청소년의 달이다. 
누가 5월을 가정과 청소년의 달로 정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필자는 그들에게 의미 있는 찬사를 보낸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을 그들이 자라고 있는 가정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한 청소년에겐 건강한 부모와 건전한 가정이 있고, 
건전하지 못한 청소년에게는 상처 입은 부모와 가정이 있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에 속하는 이야기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는 가정을 하나의 집(건물)으로 설명하였다. 
어머니 아버지는 집을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이요, 
부부의 사랑은 두 기둥을 함께 연결시켜주는 사다리이며,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즉, 부모는 가정이라는 기본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기둥이고, 
부부간의 애정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성장할 수 있는 놀이터라는 것이다. 
그런데 만일 이 두 기둥이 흔들리게 된다면 아이들의 놀이터가 불안정해져서 
더 이상 아이들이 뛰어 놀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사다리를 붙잡으려 들 것이다. 
어떤 부부나 살다 보면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 
이때 다투고 있는 당사자들도 고통스럽지만, 
가장 심한 상처를 받게 되는 사람은 자녀들이다. 
부부간의 갈등이 심하고, 그 갈등이 오래 지속될 경우에 
아이들은 흔들리는 사다리에 고착되어서 성장이 멈춰 버릴 수도 있다. 
우리는 주변에서 가정의 두 기둥인 부부의 갈등 때문에 
탈선하는 청소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필자가 여러 부부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 보면, 
남편이나 아내보다 자녀가 더 소중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부부 사이야 어떻든 자식만 사랑하며 산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식은 사랑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부가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면 
자연스레 자녀들은 그 애정의 사다리를 타고 놀면서 
안정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식 사랑의 뿌리는 부부사랑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은, 
자녀들로 하여금 당신의 말을 하고, 당신의 노래를 하며, 
당신이 못 이룬 꿈을 성취하도록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자녀들이 자기들의 노래를 부르고, 자기들의 춤을 추며, 
자기들의 말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부모에게 말하기 싫어하고, 자기 방 속에만 틀어박혀 있을지라도 
걱정하기보다는 참고 지켜보아 주어야 한다. 
부모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안심하며 쉬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 순간에 
청소년 자녀들은 비로소 자기들의 세계를 열고 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