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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와 상담 - 정태기 - 제9장 노년기 위기상담

Joyfule 2005. 11. 13. 03:54

 
위기와 상담 - 정태기 - 제9장 노년기 위기상담 
어느 목회자들의 모임에서 목사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내게 자신에 대하여 얘기해 주었다. 
그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1년 반 전부터 갑자기 불안감이 느껴지면서 
몸에 기운이 빠지고 책을 보아도 정신 집중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 하는 일없이 시름시름 앓아오면서 소일하고 있다고 했다. 
나이를 물으니 만 60세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는 그분과, 
"목사님은 인생의 홍역을 앓고 계십니다"라는 요지의 대화를 나누었다. 
여기에서는 몇 가지만을 간추려 설명하고, 
그에 따른 상담방법을 간단히 기술하고자 한다. 
1. 노년기의 정의 
노년기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그 사회와 나라에 따라서도 서로 다르게 정의된다. 
1951년 국제 노년학회에서는 노인 개념을 자세히 규정하였는데, 
"노인이란 인간의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환경적 
행동의 변화가 상호작용하는 복합 형태의 과정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것을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1) 환경 변화에 적절히 적응할 수 있는 자체조직에 결함을 가진 사람. 
2) 생활 자체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감퇴되어 가는 시기에 있는 사람. 
3) 생 자체의 적응이 정신적으로 결손 되어 가고 있는 사람. 
4) 인체의 조직 및 기능 저장의 소모로 적응 감퇴 상태에 있는 사람이다. 
2. 노년의 위기 
*(1) 신체적 변화 
노년에 접어들면 먼저 신체적 특징들이 나타난다. 
외모가 달라지고, 동작이 느려지며,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질병의 회복속도도 느려진다. 
뼈는 유연성이 약해서 작은 충격에도 상하기 쉽고, 
근육조직은 약화되어 힘을 쓸 수 없으며, 위장과 대장의 기능이 약해져서 
소화불량과 변비, 설사가 잦아진다. 
또 심장의 혈관운동도 속도가 느려져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양도 줄어든다. 
뇌에 보급되는 혈액의 감소는 노인의 사고능력에 지장을 초래하고, 
사고 능력의 저하는 노인의 행동에 변화를 가져온다. 
그뿐만 아니라 청각과 시간이 약해져서 행동이 불편해진다. 
이러한 요인들이 노인들로 하여금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2) 역할 상실 
1) 사회적 변화가 거의 없었던 전통사회에서의 노인들은 
그 사회의 전통을 이어주는 중요한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오늘의 산업사회에서는 노인들은 은퇴라는 제도 때문에 
일터에서 밀려나고, 가정에서는 핵가족제도로 밀려나게 되었다.
2) 인간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과 활동 가운데서 자기의 정체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수십 년 동안 몸과 마음을 쏟아 가면서 해온 일이 
그 자신의 일부분이 되어 버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은 자기의 일 속에서 어떤 사명의식을 느끼며, 생의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사랑과 일은 인간의 정신건강 유지의 두 기둥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3) 퇴직이나 어떤 다른 이유에서 노인이 자기의 일을 잃어버리는 것은 
노인 자신의 구체적인 가치와 의미를 잃는 것이 된다. 
따라서 일을 잃어버린 노인은 무기력해지고 
생의 목적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위기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3) 관계 상실 
인간관계를 통해서 사람들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게 되고, 
정서적 만족을 공유하게 된다. 
특별히 노인에게는 교우관계가 가정생활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직업에서의 역할 상실과 경제적인 위축으로 노인들의 교우관계는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선 옛날의 직장동료들과 멀어지게 되면서 점점 부부중심의 삶이 시작된다. 
부부중심의 관계가 진행되면 
신앙이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4) 존엄성 상실 
현대 사회의 구조는 생산성을 중요시하는 사회이다. 
따라서 자본가들은 생산성이 높은 노동력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그런 때문에 노동력을 가진 젊은이가 각광을 받는 반면에 
약한 노동력을 가졌거나 상실한 노인들은 
쓸모 없는 존재로 취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계문명의 발달로 잉여노동력이 남아돌아서 젊은이들도 
일할 자리가 없는 형편이므로 노인은 더욱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힘들다. 
그런 연유로, 노인들은 스스로의 존엄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5) 소외와 고독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과거의 여러 가지 역할들로부터 밀려나 
역할 부재에서 오는 좌절과 고독을 느끼게 된다. 
우리 나라의 가족제도는 서양의 부부중심과는 달리 부모 자녀 중심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노인들은 가족주의적일 뿐만 아니라 
가족을 의존하는 심리를 강하게 나타낸다. 
그러므로 노후에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없게 된 노인들은 
더 극심한 불안과 고독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자녀들과 함께 사는 노인들도 
심리적 고독은 여전히 노인의 가슴에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