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왜?
김종식 목사와 김희영이 번역
출처 wwww.segibak.or.kr
2-1. 왜 결혼이라는 제도가 유대인의 삶에서 그토록 중요할까?
유대민족의 전통에서 결혼은 인류를 번성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을 달성하는 방편이다.
창세기 1장 28절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 명령을 준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으므로 랍비들은 ‘부부가 함께 기뻐할 일이라면 토라를 연구하는 것조차 멈추라’라고 규정하였다(Ketubot 17b).
유대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결혼이 필요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해독제가 된다고 말한다.
창세기 2장 18절도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라고 하였다.
그리고 탈무드도 “아내가 없는 자는 즐거움도 없고, 기쁨도 없고, 행복도 없다(Yevamot 62b)”라고 히였다.
2-2. 왜 예전에는 조혼(早婚)이 장려되었을까?
탈무드 시대에는 열여덟 살이 결혼하기에 가장 알맞은 나이로 꼽혔다(Ethics of the Fathers 5:21).
일반적으로 유대인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조혼이 흔했고, 가난한 시기에는 그렇지 못하였다.
젊은이들이 결혼할 자금을 준비하느라 시기를 늦춘 것이다.
일례로 중세시대에는 열두 살짜리 소녀가 약혼을 하는가 하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러시아에서는 남자 아이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기 위해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을 결혼시키기도 하였다.
2-3. 왜 중매자(히브리어 샤드칸 shadchan)가 유대 공동체에서 중요할까?
중매자는 초기의 유대 공동체에서부터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유대 전통에 의하면 그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매자를 얕보는 경향이 있으나, 역사적으로 이동이 자유롭게 못한 경험이 많았던 유대민족에게 있어서 중매자는 중요한 사람이었다.
중매인은 보통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으며, 그러므로 그는 다른 공동체에 사는 유대인과도 연결이 되어 부부를 맺어줄 수 있었다.
15세기의 마할릴이라 불리는 야곱 벤 모세 할레비 몰린 같은 일부 저명한 랍비나 학자들까지도 중매자로 생계를 꾸린 경우가 있었다.
2-4. 왜 자기 어머니와 동일한 이름을 가진 여자와는 결혼하지 않을까?
‘세페르 하시딤(Sefer Chasidim)’을 쓴 랍비 예후다 하카시드(1150-1217)는 어떤 남자가 자기 어머니와 이름이 같은 여자와 결혼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였다.
즉 남자가 자기 부인의 이름을 부르는데 엉뚱하게도 자기 어머니가 대답하는 부끄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유대인의 전통에서 볼 때 아들이 부모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 된다.
또한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 아시케나지 유대인들은 살아있는 친척의 이름은 쓰지 않기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아내가 아직 어머니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지어줄 수 없게 된다.
2-5. 왜 근친 결혼은 금지될까?
성경에는 결혼을 해서는 안 되는 친척들의 긴 목록이 있다.
이 목록은 후에 탈무드 랍비들에 의해 추가되기도 하였다.
근친 결혼이 금지된 이유는 그것이 우상 숭배자들의 풍습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은 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레위기 18장 3절에 보면,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라고 설명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