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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Joyfule 2013. 10. 18. 17:06

 

 

 유대학 핸드북 -  유대인의 일생

1.2. 유대인의 탄생

 

 

유대인이 되는 길은 출생이나 개종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것은 출생으로 유대인이 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유대인으로의 출생이 하나님의 복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출생에 관련한 많은 예식을 만들어 놓았다.

 

   1.2.1.   탄생

    

    유대인들은 사람의 영혼(靈魂)은 탄생 이전에도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인생(人生)은 탄생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하지만 산모(産母)의 목숨은 태아(胎兒)의 목숨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대교는 원죄(原罪)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아기는 죄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출생한다고 생각한다. 유대인들은 아기가 출생하면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한다. "오, 하나님.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이 아기의 영혼은 순결합니다. 주님께서 이 아기의 영혼을 창조하셨고 조성하셨으며 또한 숨결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산모는 ‘니따,’ 즉 정결례(淨潔禮)에 따라서 남편과 일정 기간 떨어져 있는다. 남아를 낳으면 7일, 여아를 낳으면 14일 동안이다. 성전시대에는 이 정결의 규례가 더 엄했다. 남아를 낳으면 33일, 여아를 낳으면 66일 동안 정결례를 치루어야 했던 것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아버지는 '알리야'의 영예를 갖는다. 회당에서 드리는 예배 때에 단에 올라가서 축복의 성구를 읽을 수 있는 자격을 갖는 것이다. 이때 회중은 어머니와 아이의 건강을 기도하는 찬송을 부른다.

 

1.2.2.   이름 짓기

 

알리야를 할 때 아버지는 아기의 이름을 불러야 한다. 그러므로 알리야를 하기 전에 부모는 아기의 이름을 지어 두어야 한다. 여아의 이름은 아버지가 알리야를 행할 때 부르는 그 이름으로 공식화가 된다. 남아의 경우에는 브리트 밀라, 즉 할례를 행할 때 그 이름을 처음으로 부른다. 유대인 사회에서는 히브리식 이름이 권장된다. 히브리식 이름은 남아의 경우 <아이 이름>+<벤>+<아버지 이름>이 되고 여아는 <아이 이름>+<바트>+<아버지 이름>으로 된다. 벤은 아들, 바트는 딸을 의미하는 히브리어이다. 제사장 집안이라면 제사장이란 뜻의 히브리어 ‘코헨’을 붙여서 이름을 만든다. <아이 이름>+<벤>+<아버지 이름>+<하 코헨>이다. 레위인이면 <하-레위>가 붙는다. 대개 레위를 레비라고 발음한다.

오늘날 유대인들은 아이에게 히브리식 이름을 붙여 줄 의무는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저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름을 붙여 준다. 아쉬케나짐은 최근에 사망한 친지의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한다. 아쉬케나짐 전통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아들에게 붙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스파르딤의 전통에서는 보편적으로 부모나 살아 있는 친척의 이름을 붙인다.

 

1.2.3.   할례 - 브리트 밀라

 

할례는 유대인 사회에서 가장 광범하게 지켜 지고 있는 율법이다. 하나님은 없다고 하면서 유대 율법을 우습게 생각 하는 세속적(世俗的)인 유대인들도 할례는 행한다. 브리트 밀라의 율법은 창세기 17장 10-14절, 레위기 12장 3절에 기록되어 있다. 이 율법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것이고 유대인들이 처음 실천한 것이라 한다. 성경에 따르면 할례는 하나님과 유대인들 사이에 존재하는 영원한 계약이다. 유대인들은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 정결해 진다고 믿는다. 또한 할례는 아버지와 아들을 이어 주는 율법이어서 민족의 율법이기도 하다. 만약 아버지가 아기에게 할례를 행하지 않았으면 아이는 성년이 되자 마자 이것을 행해야 한다. 할례를 행하지 않은 사람은 다가 올 하나님 나라, 즉 ‘올람 하 바’에서 자신의 몫이 없다고 한다.

할례는 아이가 태어난 날부터 계산하여 제 8일에 행한다. 아이가 수요일에 태어났다면 그 다음 수요일에 할례를 행한다. 할례는 안식일에도 행할 수 있다. 안식일에는 피를 흘릴 수 없지만 할례는 예외다. 의사가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면 할례를 연기할 수 있다. 이후 의사가 아이의 건강에 더 이상의 문제가 없다고 진단하면 그 진단 후 7일째 되는 날 할례를 행한다. 할례는 남아의 생식기의 표피를 외과적으로 잘라 내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여자에게도 할례를 행하지만, 유대 율법은 오직 남자에게만 할례를 행하라고 한다. 할례는 '모헬'이라는 사람이 행한다. 모헬은 ‘기름으로 리듬을 만드는 자’란 의미다. 이 사람은 경건하고 충성스러운 유대교도이며 아울러 외과적 기술을 가지고 있다. 만약 아이가 생식기의 표피를 갖지 않고 태어 났거나 의사가 포경을 해 버렸다면 상징적으로 아기의 생식기를 핀으로 찔러 피를 낸다. 이것을 할례로 본다. 이를 ‘하타파트 담 브리트’라 한다.

할례를 할 때는 ‘산데크’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이를 안는다. 산데크는 천주교의 '대부(代父)'와 비슷한 것인데 랍비 가족의 할아버지가 맡는다. 할례를 행하기 위해 아이를 앉히는 의자 옆에 의자를 하나 더 두는데 이것을 ‘엘리야의 의자’라 한다. 엘리야는 메시야의 출현을 예고하는 사람인데 그가 할례를 시술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할례 때에 많은 축복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중요한 것이 포도주 한 방울을 아이의 입에 떨어 뜨리는 예식이다. 이때 히브리식 이름을 준다.

 

1.2.4.   장자의 구속 - 피디욘 하 벤

 

유대 율법에 따르면 처음 난 것과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 속한다. 그래서 장남들은 하나님의 것이 된다. 장남들은 제사장이 되어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그러나 시내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예배한 이후 레위 지파의 장남들만 제사장이 되도록 했다. 레위 지파의 남자들은 여자들 처럼 금송아지에게 예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수기 8장 14-18절을 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파에 속한 장남들도 이러한 그들의 신성한 의무를 감당해 왔다. ‘아들의 구속(救贖)’이란 의미를 지닌 ‘피디욘 하 벤’ 때분이다. 장남은 태어난 날부터 계산해서 31일째에 구속을 받아야 한다. 이 예식은 할례와 달리 안식일에는 행할 수 없는데, 돈이 오가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해 성경 시대에는 은 5세켈, 오늘날에는 5달러의 속전(贖錢)을 제사장이나 가족 가운데 가장 경건한 사람에게 준다. 그리고 간단한 예식을 행한다. (민수기 18장 15-16절을 참고) 속전은 랍비가 제사장이라면 몰라도 랍비에게 내는 것이 아니다. 피디욘 하 벤 예식은 오로지 장남을 위해 행하는 것이다. 장녀를 위해서는 행하지 않는다. 또 레위 지파의 장남이나 이에 속한 여자의 아들에게는 행하지 않는다.

 

1.2.5.   입양 (入養)

 

입양에 관한 율법은 성경의 법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민속 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정이 있어 아이들이 친부모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양육되는 것을 입양이라 한다. 입양의 경우에도 양부모는 친부모와 똑 같은 권리를 갖는다. 탈무드는 양부모는 친부모와 같다고 한다. 누구든지 자기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입장이라면 입양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생육하고 번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아이는 양부의 이름을 따른다.

양부모가 죽었을 때 양자녀는 친부모가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애도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의 지위는 친부모를 따른다. 가령 친아버지가 제사장이거나 레위인이거나 장남이면 그에 해당하는 모든 권리와 의무가 아이에게 세습되는 것이다. 유대인 양부모에게 비유대인 아이들이 입양될 경우에 그 양자녀들이 유대교로 개종하지 않는 한 유대 율법을 적용할 수 없다. 개종 하려면 ‘베이트 딘’ 즉 랍비 법정이 인정한 절차에 따라 1년 이상 유대교가 실시하는 종교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구술 시험에 합격하고 즉시 할례 또는 하타파트 담 브리트를 시술하고 코셔 미크바 즉 정결례를 행해야 한다. 이후 양부모는 양자녀들에게 성실하고 꾸준히 유대 율법을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