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을 위한 ━━/이한규목사

은총과 존중을 받는 길

Joyfule 2024. 6. 17. 12:39

 

은총과 존중을 받는 길

잠언 3장 1- 4절

 

< 사람의 신격화를 멀리하라 >

 한 목사가 후배 사역자를 위해 기도하다가 난생 처음으로 특정한 사역 시작 날짜까지 생생하게 받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꿈에서 깬 후 그 꿈의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그 꿈 얘기를 후배 사역자에게 해 주면 어떤 계시를 받은 것처럼 후배도 좋아할 것 같았다. 바로 그때가 조심할 때다. 신기한 꿈과 계시에 꽂히면 팔로워는 맹신에 빠지고 리더는 신격화된다. 맹신과 신격화는 지옥행 급행열차처럼 위험하다.

 그는 꿈의 의미를 묵상하다가 신비한 꿈 얘기로 은근히 자신의 영성이 높은 것처럼 행세하며 자기 우상화의 낌새를 조금이라도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여겼다. 스스로 신격화하거나 누군가에 의해 신격화된 사람은 더 멀리해야 이단 교주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다. 리더는 자신에 대한 우상화나 신격화를 잘 거절해야 한다. 자기 우상화로 사람을 미혹하면 언젠가 반드시 파멸에 이른다.

 꿈에서 특정하게 지정된 어떤 날짜를 신봉해서 사역을 시작하기보다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깊은 묵상 기도 가운데 순리에 따라 정한 날짜에 사역을 시작하는 것이 성경적이다. 즉 꿈보다 묵상 기도가 더 가치 있는 것이다. 결국 그 목사는 꿈 대신 묵상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기로 결심하고 후배에게 꿈에서 받은 날짜 얘기는 하지 않고 기도와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코치를 해 주었다.

 자신의 영성을 은근히 과시하면서 사람을 미혹하고 세뇌하는 이단 교주의 신격화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 “어젯밤 꿈이 당신이 나타났어요. 어젯밤에 기도하는 중에 당신이 떠올랐어요.”라는 헛된 신비 작업에 미혹되면 영혼이 사로잡힌다. 고도의 사기꾼은 자신이 사기를 치지 않는다고 확신하면서 사기를 치기에 속기 쉽다. 영적인 사기꾼은 자신이 사기를 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헛된 신비 작업에 농락되지 말라.  

 목사는 영매나 주술사가 아니다. 이단 교주가 돈을 요구하면서 안수하거나 몸을 더듬으며 치유하면 힘써 그 교주를 멀리하고 필요하다면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 추가 피해자가 없도록 용기를 내어 신고하라. 팔로워는 최선의 존중을 보여 주고 리더는 최선의 겸양을 보여 주면서 신격화를 극복해야 교회도 건강해지고 믿음도 건강해지고 내일의 행복과 천국 상급도 견고해진다.

< 은총과 존중을 받는 길 >

 본문 4절에는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라는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의 은총과 사람의 존중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지키면 장수의 복과 평강의 복을 얻는다(1-2절). 말씀을 지키라고 남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라. 말씀은 비판 도구이기 전에 실천 도구다. 가끔 보면 예배 때 말씀을 받아 적는 사람이 있다. 말씀을 오래 기억하고 더 나아가 말씀대로 살려는 모습이다. 얼마나 복된 모습인가? 말씀대로 살려는 자세는 성공의 최대 비결이다.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소유가 많고 사회적인 위치가 높아져도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인생 전체의 승리자가 되기 힘들다.

 삶의 스트레스와 노이로제를 이기려면 말씀 묵상이 최고다. 말씀 묵상은 진리의 숲길을 걷는 것과 같다. 그때 말씀이 마음을 맑게 해 주는 것 같고 진리가 내포된 침묵의 소리도 잘 들리는 것 같다. 말씀을 묵상하면 말소리를 죽여야 할 것 같은 조심스러움이 생기고 하나님의 약속과 위로의 음성이 마음에 넘치게 된다. 그때는 하나님과 나 외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고 하나님의 잔잔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어수선한 삶이 정리되고 마음이 침착해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실제로 감싸는 것 같다.

 또한 말씀을 묵상하면 말씀이 나의 마음을 만지고 나의 정신을 쓰다듬고 나의 영혼을 치유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영혼과 육신과 환경에 놀라운 회복의 역사가 나타난다. 힘들고 바쁠수록 더 말씀에 압도되고 말씀대로 살라. 당장 어떤 변화가 없어도 묵묵하게 말씀대로 살다 보면 점차 나도 변하고 남도 변하고 환경도 변화된다. 공부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말씀대로 살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것에 인생 성패가 달려 있다.

2. 사랑과 용서를 앞세우라

 본문 3절에는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 구절에서 인자는 사랑을 뜻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사랑하라. 문제가 생기고 병에 걸리면 용하다는 사람이나 용하다는 곳을 찾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찾으라. 그리고 사랑과 용서를 새롭게 다짐하고 누군가를 위해 사랑의 기도를 해 주라. 그러면 문제 해결과 치유도 신속히 나타난다.

 어느 날 한 목사가 아침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점차 복통이 극심해져서 남들이 걱정할까봐 저녁에 조용히 혼자 병원 응급실로 갔다. 마침 응급 수술 환자가 생겨 응급실에서 5시간을 고통 중에 대기했다. 그때 조용히 반복해서 기도했다. “하나님! 예배 인도에 차질이 없게 하소서. 저의 배는 아파도 성도들은 아프지 않게 하소서.” 그렇게 자신의 아픔을 대속의 아픔으로 삼아 성도의 아픔을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하나님이 그의 급성 장염을 하루 만에 완벽히 낫게 해 주셨다.

 아플 때는 여기저기 사람에게 아픔을 호소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찾으라. 어떤 성도는 목사가 걱정할까봐 목사에게도 자신의 아픈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런 배려에 깃든 사랑이 치유 호르몬을 풍성히 분비시킨다. 어떤 사람은 아플 때 남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사랑의 중보기도를 드린다. 그런 마음도 치유 호르몬을 풍성히 분비시킨다. 힘들고 아플 때도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를 일으킨다.

 하나님과 교회와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라.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이 수지맞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수지맞고 교회 일을 하면 교회가 수지맞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수지맞는다. 또한 남을 사랑하면 나부터 복 받고 건강해진다. 삶이 힘들수록 더 사랑하는 일에 나서면 죄의 사슬은 끊어지고 은혜와 평강이 넘치게 주어진다. 혹시 좋은 변화가 없어도 묵묵히 사랑하고 충성하면 때가 되어 최상의 복된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3. 말씀이 체질화되게 하라
 
 잠언 기자는 인자와 진리를 내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고 했다(3절). 이 말씀은 인자와 진리를 생활화시키고 체질화시키라는 말씀이다. 말씀대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말씀이 온전히 체질화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씀에 더욱 집중하라. 기억력에 차이는 대개 집중력의 차이로 생긴다. 공부하는 시간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공부할 때는 공부에 집중하고 일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쉴 때는 화끈하게 쉬어야 성공적인 인생이 된다. 말씀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집중해서 보라.

 모든 문제 해결의 비결이 말씀 안에 있다. 성공하는 비결, 사랑받는 비결, 이기는 비결도 말씀 안에 있다. 높은 사람에게 줄을 대거나 친구나 가족을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말씀에 줄을 대라. 너무 계산하며 살지 말라. 내가 계산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이 다 계산하셨다. 그저 순수하게 말씀을 사모하며 가까이하라. 링컨이나 에디슨이나 역사상 최대 설교가인 스펄전은 학력이 좋지 않았어도 말씀을 가까이했기에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오래 전에 한 집사가 사업상 술자리를 자주 하면서 믿음을 잃고 결국 사업이 부도났다. 그가 빚쟁이를 피해 산으로 도망갔다가 한 기도원 예배에 참석했는데 그때 목사가 말했다. “이제 월동 준비를 해야 하는데 겨울을 잘 지내도록 기도해 주세요.” 그 순간 그가 이상한 감동에 사로잡혀 가진 돈을 다 헌금하고 금식 기도를 했다. 그리고 기도원에서 기도하면서 말씀을 보는데 말씀이 꿀맛처럼 달게 느껴졌다. 그때 다짐했다.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 늘 말씀을 늘 가까이하자.” 그가 산에서 내려와 다시 사업을 시작해 크게 성공했다.

 실패해도 말씀을 다시 굳게 잡으면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온다. 너무 화려한 말씀만 좋아하지 말라. 모든 말씀을 중시하고 모든 현실을 중시하라. 예수님은 복음 사역을 하실 때 화려한 왕으로 나타나지 않고 기적을 선전하지도 않고 대단한 인물들을 대동하지도 않으셨다. 그저 잔잔한 말씀으로 제자들을 감동으로 이끄셨다. 그때 기적이 따랐다. 담임목사의 평범한 말씀은 이단 교주의 화려한 약속에 비하면 무미건조한 것 같지만 그 말씀이 영혼을 살찌우고 성숙한 믿음과 문제 해결을 가져다준다.

 때로 어떤 말씀은 내 삶의 스타일과 맞지 않을 수 있다. 그 말씀으로 시험에 들지 말고 도전을 받으라. 설교자는 강한 교훈이 깃든 말씀을 전할 때는 더 기도한다. “하나님, 이번 말씀은 거침돌이 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아무도 시험에 들지 말고 오히려 선한 도전을 받게 하소서.” 거침돌이 되는 말씀도 잘 소화하면 거칠 것 없는 인생이 된다. 또한 <월간새벽기도>를 가지고 매일 말씀과 동행하며 살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 가든지 말씀을 꼭 붙잡고 살라. 말씀을 놓치지 않으면 기회도 놓치지 않고 행복도 놓치지 않고 생명도 놓치지 않는다.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최대 자산은 길과 빛이 되는 말씀이다. 의로운 삶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말씀을 묵상하고 말씀대로 살려는 삶이다. 예수님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셨다. 그처럼 말씀을 몸으로 번역해내는 작은 예수가 되어 하나님의 은총과 사람의 존중을 받는 복된 심령이 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