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고등학교의 교사가 필사(calligraphy) 숙제의 하나로 학생들에게 이슬람교의 주요 교리인 ‘샤하다(Shahada.사진)를 연습해오도록 요구한 사실에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자 해당 교육위원회가 카운티 내 모든 공립학교를 휴교 조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버지니아주 어거스타 카운티 교육당국은 17일 “학생이나 학교, 교직원들을 타겟으로 한 특별한 위협은 없었다"고 밝히면서도 “(항의성의) 수많은 전화나 이메일을 받았다 “고 일찍 학기를 종료하게된 이유를 설명했다.
SNS나 페이스북을 뜨겁게 달굴 정도로 관심을 끌게 된 사건은 ‘리버헤즈 고등학교(Riverheads High School)의 세계지리 교사 ‘셔릴 라포트’가 세계종교 수업 9학년 학생들에게 ‘샤하다’를 복사해오도록 과제를 내주면서 불거졌다.
‘샤하다’는 이슬람교의 다섯 원리 중 하나로, 샤하다를 외우는 일은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첫 단계로 알려져 있다. 샤하다는 “알라 외에는 다른 신이 없으며 무하마드는 알라의 메신저”라는 내용이다.
지역 언론 보도에 의하면 라포트 교사는 논란이 되는 숙제 외에도 여학생들에게 헤드스카프를 착용하도록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릭 본드 교육감은 “(라포트 교사가) 세계 종교 클래스에서 가르친 내용은 절대 학생들을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로 개종하려 하거나 그들의 믿음을 버리도록 요구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본드 교육감은 또 “이것은 아랍어의 예술적 복합성을 이해시키기 위한 시도였고, 버지니아주의 학습 기준과 일치했으며 스카프도 실제 이슬람교의 ‘히잡’과는 다른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카운티 리더들은 이 교사를 해고해야 한다며 그냥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신의 아들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킴벌리 헌던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교사가 내준 숙제는 단순히 글씨 연습이 아니었고 ‘언어’였다”며 “학생들은 교사에게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 “그 교사는 수업 시간 마다 학생들에게 코란을 돌렸다”며 “내가 매일 학교를 방문해 성경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따졌다.
관련해 킴벌리와 학부모들은 학교당국에 이 문제를 따졌으며 교육 관리들은 실수가 분명히 있었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교육국은 ‘샤하다’를 커리큘럼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세계 종교 과목은 계속 버지니아주 학습 기준에 따라 교육될 것이며 종교와 상관 없는 내용의 아랍어 필기 샘플도 계속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 편집부 imjos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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