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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여성과 선교적 대응방안

Joyfule 2016. 8. 4. 13:13

 

    이슬람 여성과 선교적 대응방안

  중동선교회 김도흔 총무

  

 이슬람권에서 여성들의 생활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선교적 접근 역시 우리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주제인 것이다. 한 가정에 자녀를 10명 내외로 낳아 기르는 어머니 한사람을 복음화하면 그 자녀들에게 평생 미치는 영향이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이슬람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1) 그녀들의 생활
  남편의 허락이 없으면 외출도 자유롭지 못한 무슬림 여성들은 인권을 거론하기가 무색할 만큼 통제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슬람은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변하지만 아무래도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머리카락을 온통 가리는 스카프인 히잡(Hijab) 은 그나마 자유로운 편이다. 이슬람 근본주의로 회귀하는 요즈음의 시아파 국가나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성들에게 부르카(Burka)를 입히고 있다. 부르카는 온몸을 완전히 덮고 눈과 코 부분에 자잘한 구멍을 뚫어 흐릿한 시야와 호흡만 가능하게 하는 옷이다. 인공위성이 날고 휴대폰이 생활화된 21세기에 부르카라니 정말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 외에 다른 남자를 1:1로 만날 수도 대화할 수도 없다. 오로지 남편이 동반하는 자리에서 히잡을 착용한 채로나 만남이 가능하다. 집안에서도 여자가 머무는 공간은 안쪽에 따로 정해져 있다. 오죽 이슬람 율법이 엄밀하면 얼마 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 육상경기 여자 단거리에 출전한 선수는 온몸을 가리는 트레이닝복 차림에 히잡을 쓰고 달렸겠는가.
 
 이토록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활하는 그녀들에게 최근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동 지역에서 아무리 생활이 어려운 지역조차도 집집마다 위성안테나가 설치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이 가깝고 미국에서도 전략적으로 다양한 방송을 송출하는 덕에 1천개가 넘는 위성방송이 자유롭게 수신 가능하다. 즉 여성들이 집에 앉아서 BBC와 CNN을 시청하면서 남편들 이상으로 외국어실력과 세계정세에 넓은 식견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가 10년 정도 더 이어진다면 지금 성장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요구들이 활발하게 터져 나올 것이라고 예측된다. 교육에 대한 요구,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한 요구, 개인의 표현의 자유 등 수 천 년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그들의 폭발적인 요구를 어떻게든 수용해야 하는 때가 올 것이다. 선교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매우 중차대한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게 된다. 심지어 여성사역을 통해 이슬람이라는 철옹성이 무너지는 상황도 한 번 예상해볼 만한 일일 것이다. 왜냐하면 현지의 선교사 부부들이 동등한 관계로 함께 상의하며 사역을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현지 젊은 여성들 사이에 현지인 무슬림 남성과의 결혼을 의식적으로 회피한다는 소식을 종종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속된 말로 “난 엄마처럼 살지는 않겠어!” 라고 선언했다고나 할까,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2) 교육받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선교의 방향
  한 편으로는 또 다른 방향으로의 선교적 도전이 존재한다. 문제는 여성들의 요구가 폭발한다면 그 방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잘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명 여자대학에 다양한 형태의 페미니즘이나 동성애적 모임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성경적 질서에 위배되는 소위 ‘여성들만의 파라다이스’를 꿈꾸는 젊은 지식인 여성층이 늘어나는 것처럼 중동 이슬람 지역에도 이러한 도전들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페미니즘이 사회 이슈화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엄청난 인구와 정치적 폭발력을 내재하고 있는 이슬람권 여성사회에 페미니즘이 한국의 그것처럼 급속도로 잠식해 들어간다면 오히려 선교적 방향과는 전혀 엉뚱한 쪽으로 핵심 사상으로서의 주도적 위치를 빼앗기기 십상이다. 억압된 시간이 길고 정도가 심할수록 그 반발도 극단적이고 감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 그렇다면 페미니즘은 이슬람권 여성리더들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사상적, 정치적 선택이 될 것이기에 우려를 금할 수 없는 것이다. 
 
 (3) 우리가 준비해야 할 부분은
  여성사역자들이 일어서야 한다. 단순히 남성사역자들을 돕는 역할에서 이제는 주체적으로 여성에게 다가서는 여성사역자가 많아지고 전문화되어야 한다.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녀들과의 교제가 풍성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이슬람권 여성사역자의 사역모델을 개발하고 함께 고민하며 선교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엄청난 발전의 근간이 될 여성에 대한 선교가 허술한 상태로 방치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도전이자 진정한 의미의 선교적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음은 자명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