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의 역사

 

    이슬람 근본주의의 역사

 

 

이슬람 사상 중에서 세상에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지금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근본주의는 과연 어떤 시간을 거쳐 왔을까? 이슬람근본주의(Islamic Fundamentalism)는 이슬람 교리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공동체와 국가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모든 분야의 이슬람화를 추구한다.

 초기 이슬람에서는 근본주의라고 할 만한 정확한 구분이나 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구와의 다양한 소통 속에서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으로서의 동양, 그 중에서도 중동에 대한 서구의 자세가 자리 잡게 된다.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핍박받던 중동권에서 자신들의 종교인 이슬람 교리 중 세속·물질주의를 강하게 거부하고 서구의 제도와 사상을 빌려오지 않아도 이슬람 교리에 따라 이슬람 공동체 건설이 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을 중심으로 커다란 줄기가 태생되었고 이것을 서구에서 이슬람근본주의라고 이름 붙였다.

 

 (1) 이슬람 근본주의의 시작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슬람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폭력에 기대는 급진파가 생기기도 했지만 이슬람근본주의도 기본적으로 평화와 형제애를 강조하는 교리처럼 무모한 폭력을 배격한다. 1941년 ‘자마아티 이슬라미’를 창설해 인도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에 강한 영향을 끼친 인도의 알 마우두디가 정리한 ‘지하드’(성전)라는 개념도 이교도에 대한 무력투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지하드를 이슬람인의 의무인 신앙행위로 규정하며, 지하드는 연설·교육·자금 제공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무력투쟁을 마지막 방법으로 말하고 있다.
 
 즉 13세기 십자군 전쟁 이후로 이슬람의 군벌화-정치조직화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나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그것이 하나의 체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오스만 투르크제국이 성립되면서 이슬람 세력을 대변하는 대제국으로 군림하였으나 문화권이 다른 터키어권이 갖는 독특한 문화적 특성으로 인해 이슬람 근본주의와 같은 종교에 전적으로 그 근본을 둔 세력이 대두되지 못하였다.
 
 이후 이슬람 세력에 대한 서구의 견제에 맞서기 위해 많은 이슬람 국가에서 보수적이고 과격한 사상을 가진 세력들이 일어서기 시작했으며 그들이 20세기 들어와 이슬람의 강력한 주장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성장하였다.

 

 (2) 근본주의자들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첫 번째로 이슬람의 주장에 의하면 지하드를 무력투쟁으로 보는 서구의 편견은 상당 부분 근본주의 조직에서 갈라져 나온 알-지하드 등 급진적 무장세력의 테러공격 등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이들까지 이슬람근본주의로 뭉뚱그려 부르기 때문에 둘 사이의 구분이 사라져 이슬람근본주의라면 테러 등을 떠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위의 첫 번째 이유를 핑계 삼아 전세계에 이슬람의 사상을 전파하려는 음흉하고 폭력적인 계획이 숨어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서구 제국주의의 지배에서 벗어나 이슬람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폭력에 기대는 급진파가 생겼다는 변명 속에는 기독교 중심의 서구세계와 그 가치관을 궁극적으로 이슬람 중심의 가치관으로 전복을 기도 한다는 시각이다.  

 

 (3) 근본주의의 현주소
  무장세력들은 서구적인 삶과 문화에 등을 돌리고 조직원을 점조직화해 비밀장소에서 훈련시킨다. 이들한테는 이슬람에 대립하는 서구와 이스라엘 등이 존재하는 곳이 전쟁터가 된다. 이슬람법(샤리아)에 기초하지 않는 이슬람 정부도 타도해야 한다. 미국 세계무역센터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들의 공격이 “한쪽에서는 ‘테러’가 되고 다른쪽에서는 `지하드'가 된다”고 정당화한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남쪽에서 154㎞ 정도 떨어진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에 있는 ‘자와르 킬리 알-바드르’ 캠프는 최대의 수니파 이슬람교도 훈련시설로 알려져 있다. 무장요원 훈련시설은 물론 군수품 기지 등을 갖추고 있어 ‘테러대학’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옛소련의 공격이나 1998년 미국의 미사일 공격도 버텨냈다.
 
 이러한 폭력적인 모습 속에 숨어있는 반 기독교적인 시각과 종교와 정치, 군사와 문화가 혼연일체가 되어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도전해오는 이슬람과 그 근간을 이루는 근본주의자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동선교회 김도흔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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