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우의 햇볕같은 이야기
인격이신 하나님
저는 잠자리에 누워 눈을 감고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왜?”
“제게 몇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뭐냐?”
“첫째는 하나님의 손을 한번 잡아보고 싶습니다.”
“지난번에는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더니?”
“제 소원은 그때그때 변해요....”
그렇게 모노드라마를 하면 잠이 듭니다.
하나님은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지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눈높이에 맞추어 인간과 소통하시려고
인간의 몸을 잠시 빌려 입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인격이신 하나님’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수많은 표현 중에 단지 한가지일 뿐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인격이신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뜻입니다.
나의 감정과 하나님의 감정이 서로 통하는 방법은
‘인격이신 하나님’과 만나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자”(창1:26)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사람을 닮은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나님을 닮은 것입니다.
제가 만난 인격이신 하나님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분이셨습니다.
거룩한 위엄이 있어 그 앞에 나아가려면 덜덜덜 달달달 떨리는 분이 아니라,
방귀도 뿡뿡 꾸고 딸꾹질도 하시는 그런 인간적인 소탈함이 가득하고
장난끼가 많은 개구쟁이 같은 분이셨습니다. ⓒ최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