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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키우는 교회, 인물이 떠나는 교회

Joyfule 2018. 10. 29. 07:50
 

 

      인물을 키우는 교회, 인물이 떠나는 교회

 

 

 최고의 사람 하나가 보통 사람 열 사람보다 낫다

사실 새로운 일꾼을 뽑을 때는 적합한 인물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열명의 평범한 사람을 갖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 때 적합한 사람이란, 교회의 비전과 맞고 교회의 사역 문화와 어울리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것은 조직 적응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필요하고 관리자들이 중시하는 경력과 경험도 필요하며 사역자로서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교회 사역 방향과 맞아야 한다. 또한 관리자보다는 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일단 교회와 사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면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잡아야 한다. 짐 콜린스가 주장하듯이 위대한 지도자는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내려주고 적합한 사람을 태운다. 비록 그것이 힘들어도 버스의 좌석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단 사람을 세우면 그를 신뢰해야 한다.
여자는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화장을 하지만, 남자는 자신을 믿어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지도자를 위해 일할 사람은 없다. 본심은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파한 바로 그 때부터는 사람들은 다만 월급을 위해 일한다. 신뢰한다는 말은 그를 진실하게 대하고, 그를 이해하려고 애쓰며 관심을 보이고 맡겨진 일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지도자 자신이 때로 손해 보는 것 같고, 자신의 위치가 흔들려 보이기도 하지만, 교인들과 아랫사람은 그렇게 행동하는 지도자를 결국 더 존경한다.

그럼, 언제 밖에서 인재 수입을 할 것인가?
수입품 인재가 필요할 때는 위기 상황에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때이다. 죽어가는 기업을 정리하고 쇄신이 필요할 때라면 잠시 외부 영입이 가능하나, 그렇게 해서 현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전시라면 용병을 사오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평상시에는 안에서 장군을 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용병은 전문가나 외인부대 사병으로는 쓸수 있지만, 국방부 장관이나 대통령을 다른 나라에서 데려다 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인재를 키우는 교회를 만들라. 그것이 지도자의 가장 큰 소명이요 보람이다. 건축을 하고, 각종 굵직굵직한 사역을 하면서도 동시에 대가도 조건도 없이 사람을 키우는 교회를 보았다. 국내외 똑똑한 신학생들은 물론, 신학 전공이 아니더라도 한국 사회를 빛낼 수 있는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박사과정 학생들을 지원하는 교회도 보았다. 거기서 인물이 나온다. 한국 교회의 미래와 이 사회의 미래가 그들에 달려 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일군을 키우는 고귀한 인큐베이터가 되어야 한다.

목회리더십연구소장
기독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
김덕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