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을 키우는 교회, 인물이 떠나는 교회
어떤 교회에 인재가 남고 어떤 교회에서 인재가 떠나는가?
목사는 돈 때문에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가지는 박감독의 ‘연봉은 내 마지막 자존심이었다’는 말처럼, 대우는 자신의 헌신과 희생과 능력에 대한 평가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사역자라도 하나님에 대한 섬김과 교회에 대한 봉사와 복음에 대한 열정만으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 아무리 뜨거운 가슴을 가진 선교사라도 몇 년간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 사역이 장기적으로 제대로 되기를 기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목회자를 신앙이 없고 돈 냄새를 풍기는 속물로 여기는 사람이 오히려 리더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지도자이다. 뒷굼치를 들고 까치발을 서는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젊은 것들은 왜 그 모냥이냐?”고 혀를 차겠지만, 내가 들어본 당사자들의 대답은 생각보다 참으로 간단했다. 그것은 “여기만 아니라, 다른 교회 가서 섬겨도 하나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지혜로운 지도자는 이런 부분을 돈 문제가 아니라, 인재의 사기와 가치 인정의 문제로 본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돈 몇 푼 올려준다고 위대한 일군은 교회에 붙어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사람은 보람과 일에 대한 가치로 일하기 때문이다. 기여할 일을 줘야 능력 있는 자는 일한다. 특히 복음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은 더 높고 고귀한 가치가 있는, 헌신을 해도 보람이 있는 일을 할수만 있다면 (오래는 못 간다해도) 물불을 가리지 않을 사람들이란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지도자는 일꾼들에게 보람있게 기여할만한 일을 찾아 주는 사람이란 얘기다.
또한 박감독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 중에 주목해 봐야할 사항은, ‘히딩크 감독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의존과 함께, 전근대적인 행정과 비민주주의적 의사결정 구조’이다.
놓친 대어, 떠나버린 사람에 대한 미련을 계속 보이는 경우 현재 손 안의 고기는 다 피라미로 보여 값어치 없고 쓰잘데기 없게 느껴진다. 문제는 그런 마음은 드러나기 마련이라, 현재 나와 함께 일해야 할 일군들은 지도자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느껴 더 이상 충성스럽게 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일꾼들로 하여금 “어차피 나간 히딩크만 찾는다면, 나는 무엇인가? 그럼 나를 인정해 주는 곳으로 가지 뭐”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도 지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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