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인터넷성경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1과)4

Joyfule 2009. 4. 29. 23:11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1과)4

역대기(2): 족보, 다윗 이야기(대상 1-29장)



2.4 법궤와 성전

  다시 큰 구조로 돌아가보자. 백성들과 군대의 지지는 물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어(BB')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윗은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오기를 원했다. 다윗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운반하는 사건은 C단락(대상 13-16장)을 형성한다. 다윗은 "법궤 앞에서 여호와께 물으면서" 통치하기 위해서 법궤를 가져오길 원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궤를 옮겨오자. 사울 때에는 우리가 궤 앞에서 묻지 아니하였느니라 하매(대상 13:3)...." 이스라엘의 왕에게 있어서 "법궤 앞에서 여호와께 묻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중요한 특징이었다. 역대기 기자는 여기에서 다윗의 통치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다윗은 인간이기에 죄를 짓지 않을 수 없었고, 그는 죄를 지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서 물을 수도 없게 되었다. 다윗은 인구 조사를 하는 죄를 범하고 나서 여호와의 사자의 칼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 앞(기브온 산당)에서 하나님께 묻지 못했다(대상 21:30). 따라서 하나님께서 먼저 은혜로 다윗을 용서하지 않으시면, 다윗은 회복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다윗에게 여부스 사람 오르난의 타작 마당에 제단을 쌓으라고 지시하셨다.

 

다윗은 그 명령대로 속히 그 곳에 제단을 쌓고 번재와 화목제사를 드렸다. 그러자 하나님은 즉시 하늘에서 번제단 위에 불을 내려서 응답하시고, 징계의 칼을 거두게 하셨다. 이러한 이유로 기브온 산당이 아닌 예루살렘이 하나님의 전이 되게 되었다. 예루살렘이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의 죄를 용서하는 중심 장소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예루살렘에 기도처인 동시에 제사를 드리는 장소인 하나님의 성전을 새로 짓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하나님의 전을 지을 준비를 하는 C'단락(21-26장)은 하나님의 은혜가 강조되고 있다. 속죄의 장소로 성전을 허락하시는 것은 다윗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신 큰 은혜의 선물이었다. 이와 같이 C(대상 13-16장)와 C'(21-26장)단락은 하나님께서 다윗 왕에게 은혜를 배풀어서 하나님의 뜻을 묻는 장소인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운반하고, 죄를 용서하는 성전을 그 곳에 건축할 수 있게 해주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2.5 다윗 언약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D(대상 17장)와 D'(18-20장)단락에 담겨있다. 물론 다윗이 먼저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이었다. 하나님은 먼저 다윗의 집을 견고하게 하시고, 그 후에 성전을 짓기를 원하셨다. 따라서 하나님은 먼저 다윗의 집을 견고하게 하실 것을 약속해주셨다(D). 그리고 실제로 다윗의 나라는 정복활동을 통해 견고하게 되었다(D'; 대상 18-20장).

 

이렇게 보면 다윗의 통치 기사는 다윗의 언약과 다윗 왕국의 견고함이라는 두 단락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별히 다윗의 언약을 담고 있는 D단락(대상 17장)은 다윗 통치 단락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대상 17:3-15)은 (대하 7:11-22)과 함께 역대기 전체의 중심 축을 이루는 두 개의 중요한 하나님 말씀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다윗의 집"에 관해 약속을 하신다. 여기에서 언급된 "집"은 왕조와 성전이라는 이중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다윗을 위해 그의 집, 즉 그의 왕조를 세우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그리고 나서 하나님은 그의 후손을 하나님의 양자로 삼으시고, 그를 통해서 하나님의 집, 즉 성전을 건축하게 하실 것을 약속해 주셨다.

 

  (대상 17장)은 본질적으로 (삼하 7장)과 유사하다. (대상 17장)은 (삼하 7장)에 있는 작은 어구들을 생략하고 있는데, 이는 저자의 목적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들은 생략했기 때문이다.

 

 

대상 17장

삼하 7장

안식언급

"다윗이 그 궁궐에 거할 때에"
(안식언급 없음, 솔로몬 때에 안식)

"왕으로 궁에 평안히 거하게 하실 때에"

아들(아들들)

"네 뒤에 네 씨, 곧 네 아들들 중 하나"(아들들로 복수로 바꾸어서 다윗 계열 강조, 이것이 역대기의 관심)

"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징계언급

"징계에 대한 구절 생략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누구나라

"내가 영영히 그를 내 집과 내 나라에 세우리리"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존되리라"

 

 

  첫째, 징계가 언급되어 있는 (삼하 7장)과는 달리 (대상 17장)은 징계 구절이 생략되어 무조건성을 한층 더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윗의언약은 사무엘-열왕기보다 역대기에서 훨씬 현저하게 중요성을 띠고 나타난다. 이것은 (대상 22:6-10, 28:2-10, 대하 6:4-11, 15-17, 7:17-18, 13:5,8, 21:7, 23:3) 등에 사무엘-열왕기의 병행 본문에 나타나지 않는 다윗 언약의 요소들이 확장되어 나타나고 있는 점을 통해서 분명히 알 수 있다. 특히 (대상 17장)에는 "영원히"라는 말이 8번이나 증장하면서 다윗 언약의 영원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왕조의 영원성도 선언되고 있다(대하 13:5, 21:7, 23:3).

 

  둘째, "아들들"이라고 복수로 바꿈으로써 다윗의 계열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비록 포로가 되는 시련을 거쳤고 여전히 페르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지금도 진행 중이었으며, 하나님의 집과 하나님 나라를 영원히 견고하게 할 다윗의 후손을 주실 것이라는 약속도 여전히 유효했다.

  

셋째, 나단은 (삼하 7장)에서 다윗 언약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존되리라(삼하 7:16)." 그런데 역대기 기자는 이를 "내가 영영히 그를 네 집과 네 나라에 세우리니 그 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대상 17:14)." 역대기 기자는 "네 집과 네 나라"를 "내 집과 내 나라"로 바꾸었다. 언뜻 보기에는 그저 대명사 접미(한글로는 대명사)를 바꾼 것에 지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다윗 언약을 하나님 나라와 명시적으로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odn 의미심장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참조 대상 28:5, 29:23, 대하 13;8).

 

물론 구약에서는 종종 여호와를 왕으로 지칭하지만 이때는 주로 여호와의 왕국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왕국이 다윗의 왕국 안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었다고 주장하는 성경은 역대기뿐이다. 따라서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개념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드러난다는 복음서의 이해에 비추어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역대기의 다윗통치 단락은 이렇게 다윗 언약과 성전 준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것은 당시에 공동체의 희망이 세스바살이나 스룹바벨 같은 다윗 계열의 후손 보다는 다윗 언약과 성전에 놓여 있다는 역대기 기자의 메시지에 근거한다. 왕정은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과 맺은 언약, 성전을 주시고 그 안에 거하시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여기에 바로 역대기 기자가 제시하는 이스라엘의 희망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