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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1과)2

Joyfule 2009. 4. 28. 05:53


인터넷 성경 핵심 공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71과)2

역대기(2): 족보, 다윗 이야기(대상 1-29장)



1.3 야곱의 후손들(2:3-9:44)

  야곱의 후손들의 족보를 다루고 있는 이 단락은 매우 복잡하다. 정확한 배열의 원칙이 무엇인지는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파 배열이 탁월성 순서인 것 같은 부분도 있고, 지형직인 순서로 보이는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전혀 알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더욱이 단과 스불론의 족보는 아예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납달리도 오직 한 줄만이 할애되어 있다(대상 7:13). 그러나 배열의 원리가 무엇이든지 최소한 유다와 베먀민 지파가 이 단락의 처음과 끝을 차지하고 있는 점과 레위 지파가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도표를 참조하라.

 

유다
시므온

(2-4장)

르우벤

므낫세 반 지파
(5장)

레위

(6장)

잇사갈, 베냐민
납달리, 므낫세 반
에브라임, 아셀
(7장)

베냐민

(8장)

 

 

  위의 도표에서 우리는 유다. 베냐민, 레위의 세 지파의 족보가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러한 내용 구성에 따라 역대기 저자가 이 세 지파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유다와 베냐민은 처음과 끝에 나오면서 중요한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남방 유다 왕국의 두 지파인 유다(시므온 포함)와 베냐민이 주전 587년의 포로됨을 넘어서까지 오랫 동안 가나안 땅에서 살아남은 지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두 지파는 가장 취약한 지역인 요단 동쪽에 살았던 르우벤, 갓, 므낫세 반 지파와 북방의 다른 지파들(잇사갈, 납달리, 므낫세 반, 에브라임, 아셀)을 감싸고 있으며, 이스라엘 지파 체제의 영원한 구성원으로서의 지위를 암시하고 있다(물론 페르시아의 속국 신세이기에 실제적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이념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레위 지파가 내용상 그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다. 역대기의 관점에서 보면 레위 지파의 역할은 이스라엘의 삶의 중심에 있었다. 역대기 기자에게 있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정체성과 거룩함을 유지하는 일은 레위인들의 사역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레위인들은 성소의 제단에서 제사장으로 봉사했으며(6:31-53),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흩어진 48개 레위인의 성에서 율법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을 감당했다(6:54-81).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드려야 할 의무는 그들 가운데 살고 있는 레위인들의 사역을 통해서 실행에 옮겨질 수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체제가 드러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중앙에 서 있으면서도, 온 땅에 흩어져 살아가는 레위인들을 중심으로 뭉친 공동체의 모습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공동체는 좀더 궁극적인 약속의 성취를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드려야 할 의무를 잘 감당할 필요가 있었다. 레위인들은 이러한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포로 후 공동체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모든 의무를 잘 감당한 후에 조용히 그 회복을 기다려야만 했다. 이러한 점에서 족보는 포로 후 공동체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단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족보 단락을 보면 아론과 다윗의 두 족보만(2:10-17, 3:1-24, 6:1-15) 족장 시대부터 포로기까지 다루어지고 있다.

 

이는 이 두 가문과 그들의 사역이 이스라엘 미래 생존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이는 레위 지파의 제사장 사역과 유다 지파가 건설한 성전의 속죄 기능은 포로 후기 공동체의 생존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족보의 목적은 창조와 구속이라는 하나님의 목적이 아담에서 시작하여 아브라함을 거쳐서 이제 다윗과 레위 지파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단조롭고 불필요해 보이는 족보 단락이 역대기의 서론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