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유익을 요청하는 것은 기도가 아니다
필자가 기도훈련을 하는 사역을 시작한 것은 필자의 생각이나 계획이 아니었다. 성령께서 기도의 일꾼을 세우고 악한 영과 맞서 싸울 정예 용사를 양육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에 영성학교 카페를 만들고 칼럼으로 영혼의 양식을 먹이며, 기도 코칭을 원하는 분들의 요청을 받아들어 기도훈련을 시키고 있다. 충주영성학교도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린 바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의 강을 건너려고 무진 애를 쓰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엊그제 필자가 ‘혹독하게 하지 않으려면 기도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리자 많은 분들이 동영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혼자 해보아도 별 성과가 없자, 동영상을 보면서 배우고 싶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동영상을 찍어서 올려놓을 계획은 없다.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란 특별한 자세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기도에 도움이 될까 올려놓으면, 태권도의 품새처럼 특정한 자세로 기도하면 성령이 오신다고 생각하는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르기에, 기도하는 동영상을 올릴 생각은 없다. 성령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고 계시다. 특정한 자세로 기도할 때 오시는 게 아니라, 혹독하게 기도하는 태도를 읽고 계시는 것이다. 혼자 해보다가 힘들면 충주 영성학교에 와서 직접 기도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보기 바란다. 시간이 나지 않아서 혹은 이런 저런 이유로 못 오시는 형편을 필자가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성령이 내주하는 기도에 대한 절박함과 귀중함이 다른 삶의 우선순위보다 뒤쳐져있기에, 시간을 내서 오지 못하는 핑계임을 인정하시라. 먹고 사는 게 기도보다 늘 먼저라면, 천국에 들어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기 바란다.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ㅎㅎ
오늘은 필자가 요청하는 기도를 힘들어 하는 원인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그 이유는 그동안의 기도를 너무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중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대부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중학교나 고등학교 진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다. 상급학교 진학이 어렵다고 알게 되는 때는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일 것이다. 그간의 상급학교 진학이 별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몹시 힘들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선배세대는 중학교 시험제도가 있었으며, 필자는 고등학교 시험을 치러 들어간 세대이다. 필자의 선배세대는 명문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했으며 고등학교, 대학교도 마찬가지였다. 말하자면, 어렸을 때부터 명문학교에 들어가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학교에 다녔다. 그래서 선배들의 학창시절은 시험에 얽매어서 자유롭지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공부만큼은 열심히 하며 학교를 다녔을 것이다.
기도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교회에 나와도 기도 훈련 같은 것은 받아본 적이 없다. 교회에서는 세상에서 얻고자 하는 소원이 있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기도회에 나오는 것을 알려줄 뿐이다. 그래서 새벽기도회를 비롯한 기도회에 나와서 자신이 원하는 기도목록을 주구장창 외치는 것이, 작금의 우리네 교회의 기도회의 풍경이다. 그래서 응답이 없으면 희생의 강도를 더한다. 새벽기도를 작정하며, 1,000일동안 기도할 것을 작정하고,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기도를 선포하며, 기도할 때마다 헌금봉투를 드리면서 기도한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의 기도가 힘 드는가? 단잠을 깨서 이른 새벽에 일어나 교회에 나가 기도회에 참석하거나, 금식을 하면서 기도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방식의 기도를 요청한 적이 없다. 성경에서 요구하는 기도의 방식은 전심으로 기도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다. 새벽뿐만 아니라 밤이나 낮에도 틈나는 대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것도 전심으로, 혹독하게, 입에서 단내가 나는 대로 기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네 교회에서는 이런 기도방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그간 당신이 기도한 행위의 열매가 없는 이유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을 당신이 빼놓고 있다. 기도란 당신의 유익을 위해 요청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기뻐하는 뜻대로 기도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기도란 성령 하나님과 깊고 친밀하게 교제하는 행위이다. 하나님과 당신의 신분은 동등한 위치가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만든 주인이시고, 당신은 그의 뜻대로 지으심을 받은 피조물일 뿐이다. 그렇다면 피조물이 주인의 뜻대로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 모습이 바로 기도이다. 기도하는 내용을 보면 주인의 뜻을 위해 사는 종의 신분인지, 아니면 하나님이 문제해결을 위한 해결사나 소원을 들어주는 돈 많은 후원자로 아는지 금세 알 수 있다. 기도자리에 앉자마자 자신의 원하는 기도목록을 주구장창 외친다면, 당신은 하나님이 소원을 들어주는 해결사로 아는 것이다. 당신의 영혼을 지옥에 던져 넣을 수 있는 두려운 하나님을 우습게 아는 당신에게, 기도란 가증한 것일 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의 유익을 위한 기도를 바꿀 생각이 없다면 기도하지 말라. 어차피 그런 기도는 응답이 없다. 혹시라도 그간 기도의 응답이 있었다고 기대하면서 기도하나본데, 지금까지 몇 번의 기도응답은 하나님이 당신을 불쌍히 여겨 선물로 주시는 은혜였을 뿐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에게 은혜를 주심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시기도 하지만, 이는 그분의 방식이 아니다. 일반적인 기도의 방식은 하나님 뜻대로 기도하여야 한다. 그 내용은 예수님이 가르쳐준 기도문에 잘 나와 있고, 에베소서나 골로새서의 바울의 기도문 그리고 다윗의 시편 기도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성경 어디에서도, 당신이 부자가 되고 성공하며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소원을 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기도를 하라고 하시지 않았다. 그동안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쳤는지는 모르지만, 이는 성경적인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당신의 헌금을 원하는 담임목사의 사탕발림였을 뿐이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6)
이제 알았다면 당신의 유익을 원하는 기도는 접고, 오직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만을 혹독하게 요청하시라.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기도의 시작은 하나님을 간절하게 부르고 성령의 내주를 전심으로 요청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전심으로 찾고 부르는 것이 영적 예배의 뿌리이며 영혼이 잘되고 범사가 잘 되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출처 : 다음카페 크리스천 영성학교, 글쓴이 쉰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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