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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문강에 삽을 씻고 - 정희성

Joyfule 2005. 6. 21. 02:41




선2_산빛이 가늘게 어깨를 눌렀다/1997

저문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1978.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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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도 죽을 땐 제 살던 굴 쪽을 향해서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만나는 부모님과 형제자매들.
오래 된 이웃과 친지, 친구들 만나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힘찬 발걸음으로
돌아오시는 뜻깊은 명절 되시길......
노래 / 귀향 / 박성삼
그림 / 김호석 / 수묵담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