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여, 인생의 베이스캠프를 높여라
요즘처럼 삶아가기가 힘든 세상도 없다.
하기야 6.25 직후의 가난과 굶주림에 비하랴만,
일자리가 없어지고 소득이 줄면서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는 것을 보노라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죄스럽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런 찬 바람은 금명간에 해결될 전망이 안보인다는 것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
어떻게 할까.
나는 이럴 때일수록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장기플랜을 세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인생은 결고 짧지 않다. 젊은 시절의 방황이 쓸데없는 낭비가 아니라
긴 여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하나의 커브라고 생각하자.
인생이라는 캠프는 꾸리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삶을 큰 산에 오르는 등산에 비한다면 초장에 힘들다고 그만 둘 수도 없는 일이이 아닌가.
오히려 초장에 고생을 하는 것은 내 인생의 베이스캠프를 높이는 고난이라고 생각하자.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등산인들이 대개 2000미터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이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관례화된 일이었다고 한다.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방책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데 연전에 어느 등산인이 왜 베이스캠프를 꼭 2,000m에만 차려야 하는가,
더 높이 하면 등정에 성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 아닌가.
이런 발상을 한 뒤부터 베이스캠프가 안나푸르르나봉 4,130m에 차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부터 큰 변화가 나타났다.
2,000m에 베이스캠프를 차렸을 때는 일년에 정상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9명이었는데,
4,130m에 차리면서부터 매년 정상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23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변혁과 도전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준다.
물론 삶의 어려움과 등산을 똑같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고생을 내 인생의 베이스캠프를 올리는 도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리 비관만 할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면서
일어선 사람들이라는 점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