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사상 - 한국상담교육원 김태영원장
고려 중기의 승려인 보우는 '천즉인 인즉천'을 통해
당대의 사람들에게 생명존중의 고귀함을 일깨워 주었다.
즉, '하늘이 곧 사람이요,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말을 통해
인간을 모든 것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이것은 사람은 누구나 불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스스로 개우치기만 하면
석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의미로서, 인간 본성의 존귀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생명 존중 사상은 조선 말기에 이르러 새로운 종교인 동학으로 부각되었다.
동학은 조선말기에 국력이 쇠약해지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등장한
민족 종교로서, 그 핵심 사상은 '인낸천'이다.
이것은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의미로, 인간 속성에 영원한 존귀성이 있음과 동시에
사람의 마음 속에 하늘과 같은 고귀한 것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우리 고유의 생명 존중 사상은 주로 인간 존중의 뿌리에서 출발하여
살생을 삼가는 살생유택의 계율과 , 신분의 차이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으로 발전되었다.
특히 이러한 인본존중 정신은 '민심이 곧 천심'이라는 표현 속에서 보여지듯이,
피지배 계층인 일반 백성들의 삶을 존중하는 민본주의 정치관으로 발전하였다.
또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우리의 생명 존중 사상은
주어진 생명을 단순히 보호한다는 수동적 의미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명을 부여하고 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의 하나의 의식으로 행해지는 방생은
이와 같은 적극적인 생명 부여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서,
우리 민족의 생명존중 사상이
어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는가를 보여 주고 있는 예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