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해야 하는 이유 - 마틴 셀리그만
나는 약물에 중독되기 시작하면서 내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자꾸만 거짓말을 했다.
하룻밤 사이에 부정직한 사람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양심의 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거짓을 진실로 믿는 도착현상이 나타났다.
나의 자존감은 깊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나는 재활의 과정을 겪으면서 내 자신의 실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일그러지고 망가진 참담한 나의 모습을 확인하고
거짓이 나를 겨냥한 킬러와 같았음을 깨달았다.
정직의 가치성을 알아가면서 정직은 보다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터득했다.
정직은 단순히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그 이상의 것이다.
정직은 진실함이라는 심장을 가지고 있다.
친구 니쎄와 페테르가 서로 다툰 적이 있었다.
이 둘을 화해시키기 위해서 이 둘 사이에 끼어,
니쎄에게는 니쎄 편이 되고, 페테르에게는 페테르 편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이런 편법을 통해서 망가지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여기에는 진실성이 없는 것이다.
진실성이 없다면 더 이상 정직은 아니다.
정직성의 핵심은 바로 자신의 가치와 기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것이다.
정직한 것과 솔직한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솔직하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내뱉는 것이다.
인간관계를 통해서 이 솔직성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식성은 솔직하게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토설할 때에
나의 감정과 기분이 어떠한가를 밝혀주는 자리까지 나아간다.
솔직은 미시안적이고 정직은 보다 거시안적이다.
솔직이 나무만 보는 것이라면 정직은 전체 숲을 보는 큰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