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 장. 예수님과 사회문제
3. 부와 가난
금전에 대한 암시가 복음서에 나타나는 빈도 수는 일견헤서 놀라울 정도이다.비유를 그 예로 들어보자. 너무 소출이 많아서 그것을 처리하는 것이 정말 문제가 된 한 부유한 지주의 비유가 있다. 이 비유는 어떻게 그 지주가 그 문제를 그 자신에게 만족하게끔 해결했으며 하나님께서는 그 해결책을 어떻게 생각하셨는가를 말해주고 있다(눅 12:16이하).
또한 한 주인이 청지기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게으르고 쓸모없는 부랑자인 청지기가 곧 해고될 것을 알고 계산서를 변조하여 그 주인의 영향력 있는 고객들의 환심을 산다는 비유가 있다. 그리고 이 비유는 불의한 돈으로 친구를 사귀라는 이상한 말로써 끝을 맺는다(눅 16;1이하).또한 그 나름대로는 정직하고 점잖앗으나 자신의 일과 친구 대접하는 일로 너무 분주해서 뒷문간에 누워있던 한 부유한 수리아 유대인에 대한 비유가 있다(눅16:19이하). 또한 다음의 여러 비유에서도 즉,감추인 보화(마13;44이하). 자비심 없는 종(마18:가23이하).포도원의 품군(마20:1이하).
두 사람의 빚진 자(눅 7:41이하).선한 사마리아 사람(눅10:30이하).잃어버린 동전(눅15:8이하).10파운드(눅19:11이하)등의 비유에서도 금전이 한 역활을 맡고 있다. 비유를 떠나서도 복음서 이야기 가운데 특히 젊은 부자 관원과의 대화(마19:16이하),삭개오의 회개(눅 19:1이하) 등의 이야기 가운데서 금전이 등장하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뜻과 反하여 금전 문제가 그들의 생활과 경험에 얼마나 멜수 없을 만큼 얽혀 있는가를 알기 전에는 이렇게 자주 돈 문제가 언급된 것이 놀랍게 생각될지도 모른다.
돈 문제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나 이웃의 불행에 대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동정,그리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헌물과 같은 훌륭한 영적인 일들과도 얽혀있다. 예수님은 구름위에 사는 공상가가 아니었다. 예수님은 현실주의자여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셨다. 금전문제에는 무시하지 못할 삶의 국면이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예수님의 지침이 시급히 요구되었다. 이제 그 지침이 어떠한 것이었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어떤 것이든지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 반드시 근본적으로 나쁘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신 것이 분명하다. 그를 따른 자들 가운데서도 한 사람의 부자 아리마대 요셉을 헤아릴 수 있다(마27:57이하).그리고 예수님의 친구들 가운데는 부자는 아닐지라도 생활의 걱정이 없는 니고데모(요3:1이하)와 가버나움의 백부장(눅7:2이하),베다니에 살던 나사로 가족(눅10:38이하),예루살렘에 있던 이름없는 무리들(막 10:13이하).그리고 [그들 자신의 소유로 그를 섬겼던] 여인들(눅8:3)이었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분명히 부자는 그가 부자인 것으로 인해 고통을 받도록 그리고 가난한 나사로는 그 가난한 것으로 인해 천국으로 보상받도록 태어났다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나사로가 그 품에 안긴 아브라함은 역사상 가장 부유했던 사람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눅16:19-).
또한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에게 그가 가진 것을 전부 팔아 모든 소유를 하나도 없이 할 것을 명령하셨을 때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할 보편적인 법칙으로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부자 청년의 경우 천국에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방해물을 정곡으로 지적하신 것이었다(마19:21). 예수님께서 모든 소유가 근본적으로 악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가난이 반드시 축복받은 것이 아니라고 가르치셨다. 그는 집 없는 유랑인이었고(눅9:58).예를 들어 설명하시기 위해 동전을 빌리셔야 했으며(마22:19),그가 돌아가셨을 때에는 그가 입었던 통옷 한벌 밖에는 사람들이 나누어 가질만한 소유를 남겨놓으시지 못했다(마27:35),또한 그는 다른 사람의 무덤에까지 묻히셨다(마27:60).그러나 예수님의 가난은 후일 그의 위대한 추종자였던 [아시지'[의[프란시스]의 가난처럼 고상하며 자유로운 것이었고 새들의 노래와 꽃, 흘러가는 구름, 밝게트인 길의 아름다움,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로 가득한 것이었다. 온갖 더럽고 천박한 비참이 따르는 산업문명의 가난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러한 가난에 대한 미화나 칭찬은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없다. 예수님의 정신은 이 세상에서 이러한 불행을 종식하고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충만한 삶을 얻도록 하기 위해 역사하고 있다. 편견을 가지지 않고 복음서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수님께서 물질에 대한 논쟁에서 멀리 떠나 계셨던 반면 사랑과 형지애에 대한 그의 끊임없는 강조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인 소유물을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이 충만하고 자유롭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함께 누리도록 분배해야 한다는 경제상의 명령을 함축하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명령은 바로 복음의 성격 자체속에 명백히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대해 가지셨던 의도의 필수적 부분이었다.
적극적인 면에서 볼때 소유물을 번제나 신성한 위험물을 간주해야 한다고 예수께서는 가르치셨다. 모든 사람은 그 소유를 사용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책임을 지운다(눅 19:21-).우리가 받은 모든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며(마5:45),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청지기들이다. 이 세상의 선한 물질에 대한 이기적인 태도는 종국에 가서 하나님의 심판과 정죄를 받게될 것이 분명하다(마25:41).
예수님께서는 만일 사람의 소유물이 그의 영혼을 해롭게 하면 철저한 희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셨다. 성령을 소멸하기 보다는 오른 손을 잘라버리는 것이 나으며,황금더미 속에서 시들고 남루한 영혼을 가지고 부자로 죽는 것보다 가난한 자로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만일 온 세상을 얻고도 그 생명(영혼)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막 8:36).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많은 재물을 갖지 않아야 기독교인이 되기가 훨씬 용이하다고 주장 하셨다.부자 불법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위험한 것임은 분명하다. 재물이 고상하게 그리고 가치있게 사용될 수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 은혜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재물에 대한 예수님의 교훈이 제일 강조하는 점이 바로 이 점이다.
그가 여러차례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은 바로 재물의 위험이었다. 재물은 사람으로 하여금 거짓 안도감을 주기 쉽다. 또한 희생적인 삶을 받아 들이는 것을 꺼려하게 한다. 재물은 또한 도덕적 표준을 무르게 하며 양심의 날(刀)을 무디게 한다. 재물은 사람을 지배하는 욕망이 될 수도 있으며 그 앞에 엎드려 절하고 섬기는 물건이 되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할 수도 있다. [약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더 어려우니라](마19:24)고 하신 말씀에서 엄숙한 경고의 소리를 듣지 않을 수 없다.
재물은 무서운 시험이 된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여러분이 그러한 시험을 당하지 않아도 될 형편에 있다면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수께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가장 귀한 것은 매매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항상 일깨워 주셨다. 그는 말씀하시기를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자녀들에게 주시기로 약속하신 존재의 내밀한 비밀이며 빛나는 영광인 사람의 생명은 그가 가진 소유의 풍족함에 있지 않다고 하셨다(눅 12:15).사랑이나 편안한 양심 그리고 어린아이의 웃음이나 하나님 아버지의 돌보심을 돈으로 살 수는 없다.
위대한 것들,생명을 주는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이러한 것들은 [돈없이 값없이] 주어지는 것들이며 재물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들이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자발적인 복종과 예수님의 멍에를 받아들이는 것에만 관계하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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