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어거스틴참회록

제1권 어린시절 - 7. 유아에게도 죄가 있다

Joyfule 2006. 5. 7. 02:56

제1권 어린시절 - 7. 유아에게도 죄가 있다 하나님이시여! 들으십시오.인간의 죄 위에 화가 있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말하면 당신은 인간을 가엾게 여기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인간을 만드셨지만 인간 안의 죄악은 만들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누가 나의 어린 시절의 좌를 내게 알려 주겠습니까? 당신 앞에서는 죄인 아닌자가 아무도 없으며 세상에서 단 하루밖에 살지 않은 어린아이의 경우도 그러합니다 그러니 누가 그 죄를 상기시켜 주겠습니까? 나 자신에 관한 것은 이제 모르지만 내가 어린아이에게서 그것을 보았을 때 그 어린아이가 상기시켜 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 그때 내가 지은 죄는 무엇이었겠습니까? 울부짖으며 엄마의 젖을 찾는 것입니까? 만약에 지금 그런 짓을 했다면 물론 엄마의 젖은 아니지만 지금 나이에 어울리는 음식을 그처럼 입을 크게 벌리고 찾는다면 사람들은 비웃을 것이며 또한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무렵 나는 책망받을 짓을 하고도 책망하는 분을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습관이나 이성은 나를 책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성장함에 따라 인간의 이런 행동은 없어집니다 나는 아직 무엇이든지 깨끗이 하기 위해서 좋은 것을 버리는 사람을 본 일이 없습니다 또 선한 것을 주면 해로운 것을 달라고 울거나 자유의 몸인 어른들에게 자기의 뜻에 맞지 않는다며 화를 내고 자기 부모나 현철한 분들이 제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해서 명령을 어기며 끝내는 매를 맞고 겨우 하는체 하는 버릇없는 짓을 어느 어른이 용서해 주겠습니까? 그처럼 어린애에게 있어서 천진한 것은 약한 팔다리이지 영혼은 아닙니다 일찍이 나는 어린애가 질투하는 것을 보고 이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아직 말을 할 줄 모르는 아이였는데 눈을 부릅뜨고 새파랗게 질려서 제 젖을 먹는 아이를 쏘아 보고 있었습니다 누가 이런 일을 모르겠습니까? 어머니와 유모들은 그것을 막기 위해서 여러가지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법을 쓰는지 잘 알 수 없습니다 자기가 먹고 남은 젖을 젖을 먹지 못해 허덕이는 아이와 나눠먹기를 허락하지 않는 아이를 순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사람들은 이런 일을 쉽게 눈감아줍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찮은 일이나 대수롭지 않은 일이어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 자연 없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애에게 생명과 육체를 주신 하나님이시여! 우리가 보건데 당신은 그 육체에 감관을 주시고 각 지체로 그를 단단히 만들어 그 몰골을 아름답게 꾸며 주시고 그의 전체와 안전을 위해 동물의 본능을 안겨 주셨습니다. 당신이 이 모든 일로 인해 저로 인해 당신을 찬양하고 시인하고 노래부르도록 하셨습니다. 즉 당신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이 일 하나만을 하셨다 해도 전능하시고 선하시며 모든 척도는 당신으로부터 나옵니다 주께서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모든 것을 당신의 법칙대로 바로잡으시는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이와 같이 주님이시여! 내가 기억할 수 없는 어린시절에 대해서는 남에게서 들은 말을 믿을 수 밖에 없고 다른 아이들을 보고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그 결론이 아무리 맏을 만한 것일지라도 나는 그 어린 시절을 선뜻 내생애에 포함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절은 망각의 어둠에 싸여있다는 점에서 볼 때 태내에서 보낸 시절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악 속에서 잉태되었고 나의 어머니가 죄 가운데서 기르셨다면' 나의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종인 내가 언제 어디서 죄가 없겠습니까? 그러나 아루런 흔적도 없는 어린 시절이 지금 나에게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