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관 자료 ━━/어거스틴참회록

제1권 어린시절 - 9. 놀이와 벌

Joyfule 2006. 5. 9. 00:58

제1권 어린시절 - 9. 놀이와 벌 하나님이시여! 나의 하나님이시여! 나는 어렸을 때 얼마나 많은 불행과 조롱을 당했는지 모릅니다 올바른 생활 규칙이라는 명목으로 어린 나이게 제시된 것은 출세를 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존경과 거짓된 부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기술과 재능이 뛰어난 이의 말을 따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 들어가 읽기와 쓰기를 배웠지만 그것이 어디에 소용이 되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성적이 떨어지면 매를 맞았습니다 어른들은 이러한 것을 잘하는 일로 여겼고 우리 이전의 사람들이 그러한 어려운 삶을 살아 왔으므로 우리도 아담의 후예에게 물려진 수고와 괴로움을 겪으며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주여! 그 무렵 나는 당신에게 기도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나는 미약하나마 그들로부터 배워서 당신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록 당신은 우리 감관에는 나타나지 않으시지만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고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하여 어린 저는 제 나름대로 '내 보호와 안식처'이신 당신에게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을 부름으로써 내 굳은 혀가 풀렸고 나는 당신에게 학교에서 매맞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을 때면 부모님까지도 내가 매를 맞는 것을 웃음거리로 아셨습니다 그것이 그 무렵의 나에겐 가장 큰 불행이었고 가장 무서운 일이 었습니다 주여! 사랑을 초월하여 당신에게 의존할 만큼 그렇게 굳센 용기를 지닌 사람이 있습니까? ㅡ 우둔한 사람이 그러한 일을 곧잘 하기에 여쭙는 말입니다 ㅡ 그처럼 대단한 용기가 있는 까닭에 온세상 사람들이 벌벌 떨며 모면하려 애쓰는 그 고문대나 쇠갈고리, 그 밖에 형구를 가볍게 여기고, 마치 우리 부모들이 자기 자식이 교사한테 매를 맞는 것을 웃어넘기듯 이를 무서워 하는 자들을 비웃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우리들 자신만 해도 그것을 무척이나 무서워 했고 또 그것을 모면하게 해달라고 당신에게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쓰기와 읽기등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므로 죄를 범했습니다 주여! 사실 우리에게는 당신이 원하시는 만큼의 재주나 기억력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노는 것을 좋아해서 어른들 한테 벌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에게 벌을 준 어른들도 우리와 똑같은 놀이를 하는데 어른들이 하면 '일'이라 부르고, 아이들이 하면 '장난'이라고 해서 벌을 줍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안타까이 생각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어릴적에 공치기나 놀이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서 매질을 하는 일을 찬성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나는 이 공부로 말미암아 어른이 된 후 더 저질적인 놀이를 할 운명에 놓여 있었습니다. 사실 매질을 한 그사람 역시 특별한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교사끼리 하찮은 토론을 하다가 지면 시기하고 분해하는 것은 내가 공치기를 하다가 친구에게 지고서 분해하는 것보다 더 심했습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