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나 왕
10일 중국 CC-TV 영화채널의 국제제작 감독이자 명사회자인 니나 왕(39)이 꼽은 ‘한·중 네티즌 간 오해 해소법’이다.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25~30일 중국의 대표 파워블로거 14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외교통상부가 한·중 네티즌 문화교류와 공감대 확대를 위해 마련한 첫 공공외교 프로그램이었다. 그의 블로그와 웨이보(微博·트위터) 팔로워는 21만여 명이다.
“한국은 첫 방문이었어요. 가기 전엔 모든 게 중국과 비슷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청난 문화 충격을 느꼈어요.” 가장 큰 충격은 한국의 유교문화였다. 성균관에서 사모관대를 쓰고 공자에 예를 지내는 것을 보고 (중국인으로서) 부끄럽기까지 했다고 한다. “중국의 유교문화는 거의 명(明)대 이후 것입니다. 그나마 청(淸)대와 공산정권 이후 사실상 절멸했다가 최근에야 공자사상을 재평가하는 수준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물이나 술을 마실 때 선배나 나이 든 어른들 앞에선 얼굴을 돌리고 마시는 것도 충격이었다. 6일 동안 한국에 머물며 이것이 상대를 존경하는 생활 속의 예(禮)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평소 한국인들의 경영정신을 존경한다고 했다. 뭐든 끝까지 배워서 경영하고 성공하는 한국인들의 정신력은 느슨하기 짝이 없는 중국인들이 꼭 배워야 할 큰 덕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한·중 네티즌 간 오해가 생기면 피하지 말고 당사자들이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오해를 줄였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런 토론을 주선할 민간 모임이나 기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그는 자신의 블로그나 웨이보를 통해 ‘한국을 오해하는 중국 네티즌들은 꼭 한국을 방문해 보라’고 권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