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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손자병법 시리즈
<12. 허세의 진의를 파악하라>
대개 허세라는 것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거나 남 앞에서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싶을 때 나타나는 정신의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남을 속이기 위한 허세는 그나마 피해자가 없다는 점에서 크게 비난할 것은 못된다. 그는 뭔가 공허하기 때문에 허세를 부리고는 있지만 남을 해롭게 할 만큼 악한 사람은 아니다. 다만 순진하게 자신이 꿈꾸는 어떤 상황을 현실의 일인 것처럼 떠벌리며 스스로 위안을 얻을 뿐이다.
진짜 위험한 것은 남을 속여 그 대가로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목적에서 나오는 허세라고 할 수 있다. 가령 있지도 않은 재산을 들먹이거나 인맥을 내세워 다른 사람을 속이고, 경제적 손실을 입힌다거나 노동력을 착취한다거나 하는 것은 소위 사기꾼들이 하는 짓이다. 노련한 사기꾼은 허세에 능할뿐더러 웅변가 뺨치는 말솜씨를 갖고 있다. 게다가 상대방이 속아넘어갈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지능이 뛰어나고 연기력까지 수준 이상은 된다.
반면,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싶어하는 사람의 허세는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있다. 사기꾼의 치밀한 계산하에 나타나는 허세에 비하면 다소 소극적이고 어설픈 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허세는 대개 얼마 못가 들통나게 마련이데 그렇다고 해서 사기꾼들처럼 쇠고랑을 차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람이 좀 우스워질 뿐이다. 그러므로 허세 부리는 사람을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가령 가족이 곤경에 처해 있을 때, ?괜찮아, 나만 믿어. 우리 식구들은 고생시키지 않을 자신이 있어.? 가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두고 가진 것 하나 없으면서 허세나 부리고 있다고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의 허세는 미래에 대한 희망적 예측인 동시에 자기 자신과 가족들의 불안한 현실을 위로하기 위한 적극적인 제스처로 해석될 수도 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경영상태가 어려워져서 회사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을 때, ?우리 회사는 아무 문제없으니 안심해도 좋습니다. 내가 사장으로서 장담하건대 앞으로 3개월 안에는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경영주로서 사장의 이런 말 뒤에는 반쯤의 허세와 반쯤의 의욕이 섞여 있게 마련이다. 회사 상태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사장은 아무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직원들은 그 말이 허풍이란 걸 알면서도 믿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그래, 사장이 저렇게 말하는데 무슨 일이야 있겠어?? ?회사가 문닫을 땐 문 닫더라도 우린 열심히 일이나 하자구.? 사장의 허세로 인해 직원들이 자기 암시적인 희망을 갖게 됐다면 그것은 해로운 게 아니다. 사장의 허세를 말 그래도 믿지는 않지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아주는 직원이 몇명이라도 있다면 그 허세는 반쯤 성공한 셈이다. 사장은 또한 끝까지 회사에 남아 최선을 다해보려는 직원들의 그 성의에 감복해서라도 자신의 허세를 책임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문제는 책임감도 없이 허세만 부리는 실속 없는 사람들이다. 대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갖는 특징은 급할 때마다 허세를 부린다는 것이다. ?좋아. 이 일은 내가 해결할테니 두고 보라구.? 부서에 문제가 생겼을 때 큰소리 뻥뻥 쳐놓고는 정작 일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는 무능하기 때문에 허세를 부리는 경우도 있고, 시대 감각에 뒤떨어진 자기 확신만 믿고 일에 달려들어 결국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쓸데없이 허세를 부리는 사람 가운데는 과거의 유사한 체험을 염두에 두고 큰소리를 치는 예가 흔하다.
이런 상사와 단둘이 있을 때 업무지시를 받거나 안건의 결재를 받을 땐 반드시 주의해야 할 일이 있다. 그가 언제 또 자기는 그런 말 한적 없다는 발뺌을 할지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든 일을 공적으로 처리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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