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목자상 (The Reformed Pastor)
리처드 백스터 / 최치남 옮김
제 2부 양들을 보살핌
3장 목양의 내용
다른 사람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무언가 하기 전에 우리는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태만하여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는 자는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우기는커녕 자신이 넘어지고 만다. 어떤 사람들은 영적 사역에 전문가이기는 하나 너무 고지식한 방식으로 일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그들이 행한 선이 빛을 잃기도 한다. 그들은 묵상을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는 거룩한 내용을 너무 급하게 가르치려다 망치기도 하고, 대중에게 설교했던 바를 자신의 행동으로 반박하는 모순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들은 목회자로서 양들이 따르기에 너무나 험악한 길을 간다. ” 양들을 생수가 흘러나오는 샘으로 인도한다 할지라도, 자신의 더러운 생활로 그 샘을 흐려 놓는다면, 수고는 헛것이 되며 저들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사역에 관해 앞서 거기에 전제되어 있는 몇 가지 사실:
첫째, 각 양들마다 그들의 목자가 있고 목자는 자신의 양들이 있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다.
둘째, 우리에게 모든 양들을 보살피라는 명령이 떨어졌을 때, 이는 양들보다 우리가 보살피고 돌아보는일에 더 뛰어난 능력이 있음을 암시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일은 시키지 않으신다. 목회 사역이 양들을 보살피는 일이라면, 각 목회자의 책임하에 있는 양들의 수는 그가 감당할 수 있는 수보다 더 크지 않을 것이다.
양들을 보살피는 일에 관해: 우리에게는 모든 양들, 곧 모든 신도 한 사람 한 사람을 돌볼 책임이 있다. 이 목적을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책임하에 있는 각 사람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저들의 얼굴, 형편과 성향, 말버릇까지 알아야 한다. 또 저들이 어떤 죄에 빠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저들이 어떤 의무를 가장 소홀히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유혹에 잘 넘어가는지 알아야 한다. 만약 양들의 기질과 질병을 알지 못한다면, 의사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위대하고 선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돌보는 책임을 갖고 계셨지만 각 사람에 대해서도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 주님께서는 아흔아홉 마리의 양들을 광야에 두신 채 한 마리 양을 찾아다니신다.
1. 불신자들의 회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불신자들을 회개시키는 일은 가장 중요하게 힘써야 할 과제로서, 이를 위해 우리는 전력을 다해야 한다. 회개치 않은 자들의 형편은 너무나 비참하기 때문에, 동정을 금할 길이 없다. 진정으로 회개한 죄인은 죄에 빠진다 해도, 다른 사람들처럼 영벌에 처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면 가능한 죄에 처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들의 죄처럼 회개한 죄인의 죄도 똑 같이 미워하신다. 또 저들을 그대로 천국으로 데려가사 영원토록 악하게 살게 놔두지 않는다. 오히려 저들 안에 있는 영이 저들로 하여금 악하게 살지 못하게 막으며 불경한 자들처럼 죄를 짓지 못하게 하신다.
그러나 회개치 않은 자들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만약 저들이 그대로 죽는다면 영영토록 버림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먼저 개인적으로든 공개적으로든 저들에게 나아가 저들을 붙들어 주어야 한다. 저들을 재빨리 변화시켜 막지 못한다면, 저들은 영원한 지옥불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다른 일은 미루더라도 저들을 회개시키는 일만은 열심히 행하라.
2. 죄책감에 사로잡혀 구원의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
양심상의 문제로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조언해 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회의와 고민에 찬 사람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목회자를 찾을 수도 있다. 특히 구원의 은혜의 성격에 관해 잘 알고 있어야 하며, 영생과 영멸에 관한 질문에 잘 답할 수 있어야 한다. 곤고한 지경에 빠진 사람에게 목회자가 던지는 한마디의 시기적절하고 신중한 충고는 많은 설교보다 더 유익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말했다.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15:23).
3. 이미 하나님의 은혜의 동참한 자들을 굳게 세우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참으로 회심한 자들의 덕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첫째, 양들 가운데는 아직 어리고 연약한 자들이 많은데, 그들은 믿음 생활을 오래 하였을지라도 아직 힘과 능력이 부족한 자들이다. 실제로 신자들 대부분의 상황이 이러하다. 낮은 수준의 은혜에 만족하고 있으며, 이들의 믿음을 끌어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수준 높고 더 정확한 의견을 갖도록 하는 일은 쉬우나, 지식과 은사를 증진시키는 일은 쉽지 않다. 실제로 저들의 은혜를 증진시키는 일은 무엇보다 어렵다.
연약함에 위험에 노출되고, 위로와 하나님 안에 있는 기쁨이 반감되며, 지혜의 길을 갈 때 느껴지는 감미로움이 사라진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감소시키고, 주님께 영광 돌리는 일을 방해하며, 우리 자신에게 미치는 유익도 가로막는다. 은혜의 방편들을 사용해도 별로 큰 은혜를 얻지 못한다. 뱀의 미끼에 너무 쉽게 놀아나고, 간교한 함정에 너무 쉽게 빠진다. 유혹자는 쉽게 뒤흔들어 마치 악이 선처럼 보이게 하고 진리가 거짓처럼, 죄가 의무처럼 보이게 만든다. 우리는 거기에 맞서 싸우거나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 우리는 쉽게 넘어지고 어렵게 일어난다. 성도들을 연마시켜 주님 안에서 강한 자로 세우고 주님의 봉사에 적합한 온전한 자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둘째, 회심한 자들 가운데 우리의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계층은 어떤 특정한 죄 아래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들은 은혜 안에 있지만 죄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고 자신도 괴로움을 당한다. 어떤 이들은 특히 교만에 빠져 있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세상적인 마음을 품고 있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육신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어떤 이들은 완악함과 악한 욕정에 물들어 있다. 이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설득하거나 죄의 곤고함을 깨닫게 함으로써 죄를 멀리하고 하기도 하고, 치료에 합당한 방향을 제시하거나 죄를 온전히 정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 주어 저들을 돕기도 한다. 우리는 어두움의 세력을 만나면 어디서든 그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설혹 빛의 자녀들 가운데서 이를 만나도 싸워야 한다. 신자들이 죄라 해서 불신자들의 죄보다 더 관용적이어서는 안되며, 이를 감싸주거나 옹호해서는 더 더욱 안된다.
셋째,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계층은 퇴락하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다. 어떤 추한 죄에 빠져들고 있거나 열정과 영심이 사라져 가는 사람들로서, 예전의 사랑을 잃어버린 이들이다. 신앙을 잃어버린 배교자들의 경우는 매우 비참하다. 따라서 우리는 저들의 회복을 위해 특히 열심을 내야 한다.
넷째, 믿음이 강한 사람들인데, 그들도 역시 우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도와야 하는 이유는 우선 그들이 지닌 은혜를 보존하기 위함이요, 그들이 계속 진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기 위함이며, 또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과 형제들을 돕는 일에 더욱 힘을 발휘하게 하기 위함이다. 끝까지 보존하여 면류관을 받게 하기 위함이다.
이 모든 것들이 목회 사역의 목적이다. 이 각 목적에 따라 우리는 모든 양들을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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