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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66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20. 05:57
    
         천로역정 2부 66 -  John Bunyan  
    위대한 마음 : 그 길의 어디가 위험하다고는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진리의 용사 : 하셨지요, 여러 곳을 이야기하셨습니다. 
    위대한 마음 : 이를테면? 
    진리의 용사 : 크리스찬이 하마터면 거의 질식해 죽을 뻔했던 
              절망의 구렁텅이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또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는 사람을 쏘아 죽이기 위해 
              비엘지법의 성안에는 궁수들이 서서 대기하고 있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깊은 숲, 어두운 산맥, 고생길 언덕, 
              사자들, 거기다가 피투성이, 철퇴, 선을 죽임 등 
              세  거인들에 관해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겸손의 계곡에는 더러운 귀신이 숨어 있어서 
              크리스찬도 그에게 거의 죽을 뻔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게다가 너는 죽음의 그늘 계곡을 지나가야 하는데 
              거기에는 도깨비들이 우글거리고 밤낮으로 어두우며, 
              길바닥은 온통 올가미와 웅덩이, 함정 
              그리고 덫으로 가득 차 있단 말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그분들은 거인 '절망'과 '의혹의 성' 
              그리고 거기에서 죽은 많은 순례자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은 내가 마법에 걸린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데 
              그곳은 매우 위험한 곳이고, 그 모든 것을 지난 후에도 
              다리가 없는 강을 만나게 되는데 그 강은 
              나와 하늘나라 사이를 흐를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게 전부입니까? 
    진리의 용사 : 또 있습니다. 
              그분들은 또한 길 위에는 사기꾼들이 득실거리며 
              길을 지나가는 선량한 사람들을 길에서 몰아내 
              되돌려 보내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들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한다고 말씀하시던가요? 
    진리의 용사 : ‘속세의 현인’ 씨가 사람을 사기 치려고 
              거기에 숨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허례허식’과 ‘위선자’도 계속하여 길 위를 서성거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비리’와 ‘수다쟁이’ 등이 나를 붙들려고 가까이 다가올 것이며,
              ‘아첨꾼’은 나를 자기의 그물에 옭아 넣으려고 할 것이고, 
              ‘무식쟁이’라는 풋내기가 하늘나라 앞까지 동행하다가 
              문 앞에서 언덕의 기슭에 있는 구멍으로 떨어져 
              결국 지옥으로 가는 지름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런 이야기만으로도 당신의 용기를 꺾기엔 충분했을 것입니다. 
              한데 부모님들 이야기는 그 정도로 끝났습니까? 
    진리의 용사 : 아닙니다, 또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때때로 이야기하는 것처럼 
              과연 거기에 영광스런 무엇이 있을까 하여 
              옛날의 길을 꽤 많이 갔다가 결국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그런 말을 듣고 길을 떠난 스스로를 바보라고 불러 
              세상 사람들의 노리개가 됐다는 이야기도 하셨습니다. 
              부모님들은 그런 사람들의 이름을 열거하며 말씀하셨습니다. 
              ‘고집불통’, ‘온순함’, ‘불신’, ‘겁쟁이’, ‘변절자’ 
              그리고 늙은 ‘무신론자’들이 그들인데, 
              그중 더러는 꽤 멀리까지 여행을 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여행에서 털끝만큼의 이익이라도
               얻은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 밖에도 용기를 꺾기 위해 또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진리의 용사 : 예, ‘두려움’ 씨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가 얼마나 고독했으며, 길을 가면서 
              한 번도 편안한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또 거의 굶어 죽을 뻔한 ‘낙심’ 씨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그렇지! 잊을 뻔했던 게 하나 있군요. 
              하늘나라의 왕관을 얻기 위해 갖은 모험으로 
              그토록 유명해진 크리스찬 자신도 암흑의 강에 빠져 
              거의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래, 그런 말을 듣고도 용기가 꺾이지 않았습니까? 
    진리의 용사 : 예, 그런 모든 말이 내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여겨졌습니다. 
    위대한 마음 : 어째서 그랬습니까? 
    진리의 용사 : 나는 줄곧 '진담' 씨의 말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 믿음은 그런 모든 것들을 물리치게 해주었습니다. 
    위대한 마음 : 당신은 결국 이기셨군요. 
              믿음의 승리입니다. 
    진리의 용사 : 그랬습니다. 나는 믿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나와 길로 들어섰던 것이고, 
              나를 훼방 놓는 모든 것들과 싸워 마침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참된 진리를 깨달으려는 자 
                그를 여기로 오게 하라. 
                바람이 부나 날씨가 나쁘거나 
                그는 이 길의 여행을 계속한다네. 
                순례자가 되겠다는 그의 단호한 결심 
               그 어떤 낙담도 꺾지 못할 것이니. 
                무서운 이야기들이 그를 둘러싸도 
                그것들은 한낱 떠도는 이야기일 뿐 
                그의 힘은 한층 굳건해진다. 
                사자도 그를 해치지 못하고 
                거인도 그는 두렵지 않다네. 
                그에게는 다만 순례자가 될 권리가 있다네. 
                도깨비도, 더러운 마귀도 
                그의 용기 꺾을 수 없고 
                그는 알고 있다네, 결국 
                생명을 물려받으리란 것을. 
                망상은 그 모습을 감추고 
                인간들이 하는 말에 두려워하지 않는다네. 
                그는 단지 밤낮 없이 
                순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