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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65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19. 00:21
    
         천로역정 2부 65 -  John Bunyan  
    그리하여 그들은 그를 맞아들여 상처를 씻어주고 
    자기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기운을 회복시켜준 다음 함께 길을 떠났다. 
    길을 가면서 '위대한 마음'은 그를 만난 게 기뻤다. 
    그는 누구든 자기 손으로 인간답게 사는 사람들을 특히 좋아했던 것이다. 
    일행 중에는 마음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자들도 있었으므로 
    그는 그들에게 들려줄 목적으로 그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다. 
    우선 그가 물었다. 
    "고향이 어디십니까?" 
    진리의 용사 : 나는 '어두운 땅' 태생입니다. 
              아직도 부모님은 그곳에 계시지요. 
    위대한 마음 : '어두운 땅'이라……. 
              멸망의 도시같이 해변에 위치한 곳 아닙니까? 
    진리의 용사 : 예, 맞습니다. 
              내가 왜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됐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루는 '진담'이라는 사람이 우리 마을에 와서 
              멸망의 도시를 떠난 크리스찬의 행적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말하자면 크리스찬이 어떻게 자기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혼자서 순례자의 삶 속으로 뛰어 들었나 하는 이야기였죠. 
              그가 여행 도중 그를 방해하려고 뛰쳐나온 뱀을 어떻게 죽였으며, 
              끝내는 자신이 정했던 목적지까지 어떻게 도착했는가도 
              자세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가 주님의 집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으며, 
              특히 하늘나라에서 어떤 환영을 받았는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나팔소리에 묻혀 빛나는 무리의 영접을 받았지." 
               하고 그가 말해 주었습니다. 
              또한 그의 도착을 즐거워하여 하늘나라의 모든 종들이 울렸고, 
              그가 황금으로 장식된 옷을 받아 입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 주었지만 
              여기서 그걸 길게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어쨌든 한마디로 말하면 크리스찬과 그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의 뒤를 어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부모님들도 나를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길로 부모님 곁을 떠나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위대한 마음 : 좁은 문을 통해 들어오셨겠지요? 아닙니까? 
    진리의 용사 : 물론입니다. 
              '진담' 씨가 만약 좁은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으니까요.
    안내자가 크리스티아나에게 말했다. 
    위대한 마음 : 자, 보세요. 부인의 남편께서 순례의 길을 가신 것과 
              순례 끝에 얻으신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각처에 널리 퍼져 있잖습니까? 
    진리의 용사 : 뭐라고요? 그럼 이분이 크리스찬의 부인되십니까? 
    위대한 마음 :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그의 네 아들들이지요. 
    진리의 용사 : 그럼 이분들도 순례의 길을 가신단 말씀입니까? 
    위대한 마음 : 예, 그렇습니다. 지금 그의 뒤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진리의 용사 : 이거 정말 기쁜 일입니다. 
              처음에는 함께 떠나려 하지 않으려던 가족들이 
              이렇게 끝까지 따라온 것을 보면 그 착하신 분이 얼마나 기뻐할까요. 
    위대한 마음 : 그가 기뻐할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의 식구들을 그곳에서 만난 기쁨이란 
              자기 자신이 그곳에서 살게 된 것을 알고 기뻤던 다음으로 기쁜 일일 겁니다.
    진리의 용사 : 가족을 만나 기뻐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으니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천국에 가서 서로 만나게 될 때 
              세상에서 알던 사람들끼리 알아볼 수 있을까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들이 그곳에 가서 자기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는 그곳에서 축복받은 자기 자신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만약 자기 자신을 보고 기뻐할 것이라면 
              왜 남을 몰라보고 그들의 행복 또한 즐거워할 줄 모르겠습니까? 
              또한 친척이란 우리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데 
              비록 그곳에서는 친척 관계가 끊어진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친척을 보지 못하는 것보다 
              보는 것이 더 기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진리의 용사 : 글쎄요, 대강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내가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 데 대해 더 물어볼 것은 없으십니까? 
    위대한 마음 : 있습니다. 
              당신 부모님들은 당신이 순례의 길을 떠나는 것에 대해 기꺼이 허락하셨습니까? 
    진리의 용사 : 아, 아닙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집에 붙잡아두려고 애쓰셨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래, 뭐라고 반대하시던가요? 
    진리의 용사 : 순례자의 생활이란 게으른 생활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게으름 피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순례자가 된다는 건 걸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위대한 마음 : 그 밖에 또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진리의 용사 : 그분들은 또 순례의 길이 매우 위험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길이 바로 그 순례의 길이란다." 하고 
               그분들은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