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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64 - John Bunyan

Joyfule 2008. 10. 18. 01:15
    
     천로역정 2부 64 -  John Bunyan  
    목자들과 헤어진 그들은 곧 전에 크리스찬이
     ‘신앙을 버림’이란 마을의 변절자라는 사람을 만났던 곳에 도착했다.  
    거기에서 안내자 위대한 마음은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곳이 전에 크리스찬이 변절자라는 사람을 만난 곳입니다. 
    그 사람의 등에는 변절자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지요. 
    그 사람에 대해 몇 마디 해야겠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의 권고를 절대로 듣지 않아 
    타락한 후에는 그 어떤 설득도 불가능했지요. 
    십자가와 무덤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어떤 사람이 그에게 그 십자가와 무덤을 보라고 조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오히려 마구 발을 구르며 
    다시 고향 마을로 돌아가겠노라고 큰소리 쳤지요. 
    그는 좁은 문에 이르기 전에 복음전도사를 만났는데, 
    전도사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다시 순례의 길로 돌아가라고 타일렀습니다. 
    그러나 변절자는 복음전도사에게 반항하면서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고는 담을 넘어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길을 가다가
     '작은 믿음'이 강도를 만났던 바로 그 자리에 이르렀는데, 
    어떤 사람이 얼굴에 피투성이가 된 채 칼을 들고 서 있었다.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오?" 
    그 사람이 대답했다. 
    "나는 ‘진리의 용사’라는 사람인데, 
    순례자로 지금 천국을 향해 가고 있는 중입니다. 
    길을 가는 도중에 어떤 세 사람이 나타나 
    다음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습니다. 
    * 내가 그들의 동료가 되어줄 생각이 있는가? 
    * 또는 내 고향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인가? 였습니다. 
    나는 첫 번째 제안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참되게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도둑의 무리에 끼어들 수는 없다고 말했지요. 
    그러자 그들은 
    그럼 두 번째 제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떠나온 고향이 
    마땅찮은 곳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들 아
    예 떠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제 그곳이 내게 적합한 곳도 아니며 
    유익한 곳도 아님을 안 이상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럼 세 번째 제안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목숨이 그렇게 
    호락호락 내줄 수 있는 값싼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너희들이 내게 택일을 강요할 아무런 입장이 안 되며, 
    더 이상 간섭하다가는 오히려 
    너희들 목숨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세 녀석이, 정확히 말하자면 
    거친 머리, 무분별함 그리고 참견이라는 세 놈이 
    칼을 빼들고 내게 덤벼들었습니다. 
    나도 칼을 빼들고 맞섰습니다. 
    이렇게 나는 혼자서 세 명을 상대하여 세 시간 이상을 싸웠습니다. 
    보시다시피 놈들은 내게 이렇게 상처를 입혔고, 
    나 또한 그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혀 쫓아버렸습니다. 
    이제 방금 그놈들이 도망쳤습니다. 
    아마 당신들이 오는 소리를 듣고 도망친 모양입니다." 
    위대한 마음 : 세 놈과 대항해 싸우다니 굉장한 일이었군요. 
    진리의 용사 : 사실 그렇습니다. 
              그러나 진리가 자기편에 있는 사람에게는 
              적의 수가 많고 적음은 문제가 안 되지요. 
              어떤 사람이 말했어요.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을 칠지라도 내 마음은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지라도 
              나는 오히려 자신이 있도다." 라고 말입니다. 
              게다가 혼자서 수많은 군대와 대항하여 
              싸운 사람에 대한 기록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삼손은 나귀 턱뼈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습니까? 
    그러자 안내자가 말했다. 
    "왜 구해 달라고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까?" 
    "구원을 요청했지요. 
    반드시 들으시고 보이지 않게 도와주시는 우리 주님께 구원을 요청했습니다. 
    나는 그것으로 항상 만족합니다." 
    위대한 마음이 진리의 용사에게 말했다. 
    "참 잘하셨습니다. 어디 그 칼 좀 보여주십시오." 
    그는 칼을 보여주었다. 
    칼을 손에 들고 한동안 들여다보다가 위대한 마음이 말했다. 
              "아니, 이건 바로 예루살렘에서 만든 칼 아닙니까?" 
    진리의 용사 : 그렇습니다. 
              칼을 잡고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이 칼을 갖는다면 
              감히 천사들과도 겨루어볼 수 있지요. 
              칼 잡는 법만 안다면 이런 칼을 손에 넣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칼날은 결코 무뎌지는 법이 없습니다. 
              살도 뼈도 영혼도 심지어 정신까지도 벨 수가 있지요. 
    위대한 마음 : 그런데 그토록 오래 싸웠는데도 
              피곤해 하지 않으시니 이상하군요. 
    진리의 용사 : 나는 칼이 내 손에 달라붙게 될 때까지 싸웠습니다. 
              일단 칼과 내 손이 붙게 되자 마치 칼이 팔에서 솟아난 것 같았고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흐르는 것을 느낀 나는 더욱 용감하게 싸웠습니다. 
    위대한 마음 : 잘하셨습니다. 
              죄악에 결사적으로 대항하느라고 피까지 흘리셨군요. 
              우리와 함께 행동합시다. 
              자, 이리 오십시오. 우리는 당신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