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사중주 - 차윤환 모자원 아이들이 가장 작은 것으로만 그리움 빚어, 다섯 개 백 원 하는 껌사탕 한 알 떼어 내 입에 살며시 밀어 넣는다. 혀 끝에 구르는 달착한 정. 빨간 노끈으로 돌돌 말아 묶은 냉이꽃 한 다발 살짝 건네고, "선생님 버리면 안 돼요." 하며 손가락 건다. 코끝 시큰거려 얼른 고개 돌린다. 조막손 놀려 접은 종이비행기 내 쪽으로만 날려보내는 맑은 눈동자에 하늘 한 자락 내려와 푸르게 고인다. 등굣길 차 안, 옆에 앉은 혜성이가 6~7분 남짓 가는 거리가 지루했던지, "나 오늘은 학교 마치고 컴퓨터 학원 가기때문에 두 시 반차 못 타니 나 보고 싶다고 울지 마세요." 한다. 밤 새 눈물 꿈만 꾸다 허둥지둥 달려나온 내 수척한 눈자위를 그만 들키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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