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을 위한 ━━/Speech

충고(忠告)와 조언(助言)의 경계에서

Joyfule 2012. 7. 8. 23:49
    ♣ 충고(忠告)와 조언(助言)의 경계에서 ♣ 삶이 날마다 살아 움직이는 축제라면 얼마나 좋으랴! 비록 춥고 가난하지만 그렇게 느끼는 일상이라면 행복한 삶이 분명하리라. 젊은 무명 작가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파리(Paris, France) 에서의 삶은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었다며 써 내려간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M. Hemingway, 1899?1961)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었다. 이 책은 그 곳에서 사귀었던 많은 작가들과의 교류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를 하였다. 특히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이 낳은20세기의 또 한 명의 위대한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캇 피츠제럴드 (F.Scott Fitzgerald 1896 ?1940)와의 우정과 애증의 관계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사회주의 사상가이며, 초인의 능력에 도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글을 썼던 헤밍웨이에게 있어 피츠제럴드와의 만남은 과히 운명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무명 작가였던 헤밍웨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조언하며 헤밍웨이의 장편 데뷔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의 출간을 적극적으로 돕기도 하였다. 후에 피츠제럴드보다 더욱 유명해진 헤밍웨이는 퓰리처 상과 노벨문학상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나 헤밍웨이는 독설가로도 유명하였다고 한다. 생활고와 아내의 정신 병력에 힘들어 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수 많은 단편을 써 내려갔던 피츠제럴드에게 헤밍웨이는 ‘돈을 벌기 위한 싸구려 글은 제발 쓰지 마’라며 독설 있는 충고를 자주 하였다. 비록 그 충고가 피츠제럴드를 위해 필요한 것이었을 지라도 그에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주었고 결국은 두 사람 간에 우정의 결별을 초래하게 되었다. 충고와 조언은 실상 비슷하여 보이지만 적어도 많은 차이가 있다. 사전 풀이에 보면 '충고(忠告)'는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진심으로 타이르는 것이며, '조언(助言)'은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 돕는 것을 이른다’ 라고 하였다. 삶의 방식이란 충고를 통해 그렇게 쉽게 바꾸어지거나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정이지만, 만약에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에게 비난과 독설 어린 충고 대신에, 같은 작가이자, 후배로서 슬럼프와 고통에 빠진 그의 쳐진 어깨를 따스하게 감싸 안아 주었다면 어쩌면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 를 능가하는 작품을 남겼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또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62세의 나이로 엽총 자살한 헤밍웨이 역시 수 많은 명작을 남기고 100세까지 잘 살았노라는 그의 프로필을 우리는 읽게 되었을지 그 누가 알겠는가! - 엘리자벳 김, 삶의 향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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