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은 어원상 '읽는 것'을 의미하지만, 신학적으로 말하면 구체화된 '신의 말씀'이다. 보통 '알-키탑(al-Kitab)'이라고 말하거나, '성서'의 의미를 담아 '알-키탑 알-무깟다스(al-Kitab al-Muqaddas)'라고도 부르지만, 가장 널리 불리는 명칭은 '알-꾸란 알-카림(al-Quran al-Karim: 고귀한 코란)'이다. 기독교의 성경이 여러 시대에 걸쳐(약 850년간) 여러 사람들이 각기 다른 언어로 쓴것을 결집한 것인데 비해 코란은 한 장소에서 한 인물에게 비교적 짧은 기간(23년) 동안 한 언어(아랍어)로 계시되어 완성되었다. 또한 코란은 천사 가브리엘을 통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내려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적은 것으로, 계시의 매체는 성령이지만 말씀의 주체는 알라 자신이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신의 말씀이 직접 코란이 되어 내려왔다고 믿으며, 일생동안 코란을 부단히 읽고 암송하면서 신에 대한 믿음과 복종을 표현한다.
원래 코란은 구전과 문자 두 가지 방법으로 보존되어 왔다. 구전으로 암송되어 전해오던 방식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계시를 받을 때부터 이어온 전승의 기본적 형태로 오늘날까지 많은 무슬림들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문자로 쓰인 것은 계시받은 코란 구절을 무함마드가 사람들에게 낭송하였을 때, 그들 중 일부가 양피지, 가죽조각, 돌판, 대추야자 잎이나 나무 껍질, 낙타의 골편(骨片) 등에 이를 받아적은 것들이다.
무함마드의 계시는 메카에서 13년, 메디나에서 10년간 계속되었으며, 무함마드 사후 제 1대 칼리프 아부 바크르(Abu Bakr: 632-634년 재위)시대에 최초로 집성되었다. 칼리프 오마르는 예언자의 서기 중 한사람이던 자이드 빈 사비트(Zaid b. Thabit)에게 명해 구전되던 계시와 문자로 기록된 것을 모아 코란을 집성했으며, 이는 제 2대 칼리프 오마르(Umar : 634-644 재위)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제 3대 칼리프 오스만(Uthman : 644-656년 재위) 시대에 이르자 이슬람 공동체가 크게 확장되고 개종자들이 증가하면서 코란을 잘못 읽거나 암송하는 사례가 속출했으며,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이본(異本)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에 칼리프 오스만은 651년, 압둘라 빈 자이드(Abdullah b. Zaid)와 사이트 빈 알-아스(Sayt b. al-As)에게 세 명의 쿠라이쉬족(예언자 무함마드의 출신 부족) 원로의 도움을 받아 코란 원본의 정확한 필사본을 만드는 한편, 이본들을 소각하도록 지시했다. 이렇게 완성된 코란 정본은 쿠파, 바스라, 다마스쿠스, 카이로 등 주요 도시로 보내져 무슬림 공동체 내에서 보존하게 되었으며, 그 이후 오늘날까지 한 자의 첨삭도 없이 보존되어왔다.
코란은 모두 114장 6,200여 절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은 첫장(개경장)을 제외하면 연대순이 아닌 장단의 길이에 따라 배열되어 있으며, 가장 긴 장(제 2장, 286절) 부터 점점 짧은 장(제 103장 부터는 3~6절)의 순으로 되어 있다. 코란의 각 장은 '수라(Surah)'라고 하며, 각 장에는 이름이 붙어 있는데 이 이름이 반드시 내용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코란은 계시의 시기에 따라 크게 메카 계시와 메디나 계시로 구분된다. 메카 계시들은 주로 종교적이며, 교리상의 여러 주제와 더불어 교훈적인 신의 말씀과 진리들이 담겨져 있으며, 내용이 간결하고 시처럼 운율적이며 비유적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다. 한편 메디나 계시는 무함마드가 이슬람 공동체를 세운 뒤의 계시로, 주로 법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많이 다루는데, 산문체 형식이며 길이가 긴 편이다.
이슬람의 기본 가르침은 〈코란〉에 있다. 이슬람교도(Muslim)들은 〈코란〉이 태초의 신의 말씀으로 가브리엘 천사가 알라의 명을 받아 문맹(文盲)인 예언자 마호메트라는 복사기를 통해 한 자, 한 획도 빠짐없이 그대로 인류에게 전달했다고 믿는다. 따라서 이 신성한 절대신의 말씀을 운율에 맞추어 낭송하는 것은 그리스도교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나 중들이 불경을 읽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또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이슬람 성전 건물 안 벽에 우상이나 다른 그림을 새기는 것이 금기사항이었으므로 그곳에 〈코란〉 구절을 새겨넣는 것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 오늘날 이슬람교도들이 읽고 있는 〈코란〉은 예언자 마호메트가 사망(632)한 지 20년이 지난 제3대 칼리프 우스만 이븐 아판('Uthmān:644~656 재위) 때에 완성된 것이다. 이때 양피지, 가죽, 야자나무 껍질, 나무 조각 및 낙타의 몸 등 여러 군데 흩어져 씌어 있는 〈코란〉 구절을 모아 비단과 파피루스에 다시 수록하여 기본경전으로 만든 것이다.
〈코란〉은 114장 6,200여 절로 나누어져 있고 가장 긴 장(章)은 오늘날의 인쇄체로도 30여 쪽이 되지만 짧은 것은 불과 3, 4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랍어로 장은 수라(Sura), 절(節)은 아야(Aya)라고 부른다. 각 장의 배열은 마호메트가 20여 년 동안 받은 계시 순이 아니며 제1장을 제외하고 대체로 가장 긴 장에서 짧은 장의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그 짜임새가 낯선 〈코란〉은 각 장마다 독특한 이름이 있는데, 그 내용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힘들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제2장은 암소의 장(surat al-baqr)이라고 부르는데, 암소에 관한 것은 총 286절 가운데 몇 절에 불과하다. 그 이름도 예언자 모세가 절대신의 명을 받아 살인자를 찾기 위해 암소 1마리를 죽인 데서 나왔다고 한다(2:73). 메카 초기의 계시는 주로 인간의 내면적인 것, 즉 절대신과의 관계와 임박한 최후의 심판 등을 다룬 내용이며 그 문체는 시의 운율로 되어 있지만 산문체이다. 반면 메디나에서 받은 계시는 주로 인간의 외면적인 것이어서 그 내용은 움마의 행정과 그 구성원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것이 많으며 서술적인 문체이다. 또 메디나 계시는 〈구약성서〉 또는 〈신약성서〉에서 유래한 이야기나 일화도 포함되어 있으나 그 알맹이는 변형된 것이 많다.
〈코란〉은 아랍어 기록 문헌 중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랍 문학에 미친 영향 또한 지대하여 그에 버금 가는 아랍 문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고대 아랍 문학의 특징인 심취적 요소를 수준 높게 다듬어놓은 모형이어서 오늘날까지 아랍어가 분열되지 않게 막아준 파수꾼 역할을 했다. '코란'이란 말은 아랍어 동사 '읽다'(qa raa⁾a)에서 나온 파생어로 '읽는 것', 즉 '독경'(讀經)을 뜻한다. 예언자가 받은 첫번째 계시 96장 제1절도 '읽어라'로 시작된다.
〈코란〉의 어휘 하나하나는 이슬람교도에게 모두 신성한 것이고 절대진리이기 때문에 그것을 올바로 이해하고, 그 가르침에 따라서 법률을 도출(導出)해야 올바른 이슬람 성법(聖法 Shari'a)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이슬람교도들은 예언자 생존시부터 국가 권력을 장악했기 때문에 통치수단으로 성법이 전제되어야 했다. 성법의 필요성은 〈코란〉의 해석에서부터 시작되어 그 해석학(tafsir)이 일찍부터 발달되었다(→ 타프시르). 그래서 특정한 구절의 해설을 확정시켜 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적 여건의 변화와 함께 새로운 해설이 권위를 가지게 된 예도 허다하다. 유명한 해설서로는 타바리(839~923), 자마흐샤리(1075~1145), 파흐룻 딘 알라지(1210 죽음)의 것이 있으며, 최근 것으로는 마호메트 아브두(1848~1905)와 그의 제자 리시드 리다(1935 죽음)의 해설서가 유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수니파의 것이다. 시아파의 해설에는 투시(11세기)의 것이 명성이 높으며 신비주의자들에게는 이븐 알 아라비(1240 죽음)의 것이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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