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 문화 2.
하나의 실례를 들면 한국 PC 통신에서 운영하는 하이텔에 자동차 모임에서
나형구씨가 발표한 요즘 "교통문화를 해치는 10가지 착각"이란 제목으로
나열하는 실태를 보면 오늘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1. 내가 차를 사면 생활필수품이고, 네가 사면 사치품이다.
2. 내가 중형차를 몰면 수준에 맞는 것이고, 네가 몰면 과소비이다.
3. 내가 차를 갖고 시내에 들어오면 업무상 불가피한 것이고,
네가 그런 것은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행위이다.
4. 나의 끼어들기는 차선 변경상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너의 끼어들기는 얌체운전이다.
5. 나의 과속은 운전솜씨가 좋은 것이고, 너의 과속은 난폭운전이다.
6. 내가 앞차와 추돌 하면 앞차의 급정거가 사고원인이고,
뒤차가 내차에 추돌 하는 것은 안전거리 미확보가 사고원인이다.
7. 내가 사고를 당하면 교통전쟁의 희생자이고, 네가 당하면 교통문명의 낙오자이다.
8. 나의 불법주차는 주차장 부족이 원인이고,
너의 불법주차는 준법정신 희박이 그 원인이다.
9. 내가 단속을 당하면 억세게 재수가 없는 것이고,
네가 단속을 당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10. 내가 세차를 하는 것은 도시미관을 밝게 하기 위함이고,
네가 세차를 하는 것은 개인의 편의를 위한 일종의 환경오염이다.
우리는 남의 작은 잘못은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지만 자신의 큰 허물은 쉽게 용서한다.
우리는 남들이 모두 세상을 원리원칙과 상식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살아간다.
자신의 일에는 절박한 이유와 구차한 변명으로 합리화하려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나와 남의 경우이다.
이제 남을 탓을 찾으며 부정적 방법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보다
창조적 작품을 만들어내는 긍정적 방법으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하겠다.